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4-26 13:51:16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금리 인상기에 확보 자산이 없고 돈 빌리기 어려운 청년층이 더 타격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에 따르면 김미루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청년층 부채 부담 증가와 소비 감소 상황을 살펴봤다.
보고서는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라 대출 보유 차주의 연간 소비가 약 13만2천원(0.5%) 감소했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같은 조건에서 20대의 연간 소비 감소 폭은 약 29만9천원(1.3%)에 달했다. 이같은 결과는 60대 이상의 소비 감소 폭 3만6천원(0.2%)과 비교하면 8.4배나 많았다.
청년층(20~39세)은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이 작아 자산 형성이 부족한 데다 금리 인상 충격 때 자산 처분이나 추가 차입을 통한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2021년 이후 기준금리가 총 3%포인트(0.5→3.5%) 인상됐음을 감안하면 20대의 소비 감소 폭은 연간 89만6천원(3.9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30대도 소비를 61만3천원(2.4%) 줄였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라 부채 보유 상위 50% 청년층의 연간 소비는 26만4천원(1.1%) 감소했지만, 부채를 보유하지 않은 청년은 2만4천원(0.1%)에 그쳤다고 보고서는 기술했다.
보고서는 또 부채 보유 상위 50% 청년 중 저신용층은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라 연간 소비가 53만 9천원(2.2%)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김미루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청년층 차주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부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특히 “한계상황의 청년 차주에게 기존 채무를 장기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할 기회를 확대해애한다”면서 “단기 상환 부담을 줄이고 장기간 상환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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