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3-06-29 13:36:59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글로벌 제약기업 머크(MRK)의 실적을 면역항암제 1위인 '키트루다'가 이끌고 있는 가운데, 특허 만료 후에도 프로메테우스 인수로 높은 매출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머크는 2010년, 7 조원의 자본을 투입하여 ‘키트루다(면역항암제)’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키트루다’ 한 제품으로만 2015~2022 년 누적 매출 770 억 달러를 달성함에 따라 2022 년 매출 기준 글로벌 4 위의 빅파마로 성장했다.
머크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9% 감소한 145억 달러,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37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구 코로나 치료제인 ‘라게브리오’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하였으나, 이를 제외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2023 년 글로벌 매출 1 위 의약품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는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분기매출 5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도 ‘키트루다’는 치료 초기단계까지 적응증 확장, 기존 IV(피하주사)보다 편의성 뛰어난 SC(피하주사) 제형 개발 등 두가지 전략으로 면역항암제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머크의 핵심 의약품 ‘키트루다’는 2028 년부터 주요 특허가 만료될 예정으로 올해 4 월에는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 신약 개발회사 프로메테우스를 108 억 달러, 주당 200달러로 75%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했다.
이호철 연구원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항암제에 이어 2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자가면역 관련 물질 TL1A(TNF-like ligand A)를 차단하는 기전의 신약들이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개발속도가 가장 빠른 신약은 프로메테우스의 ‘PRA023’이며,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에서 기존 의약품보다 뛰어난 약효를 보이는 2 상 결과를 2022 년 12 월에 발표했고 동사는 프로메테우스 인수를 통해 ‘PRA023’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초 3 상을 개시할 계획으로 해당 임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확인될 경우, 동사는 ‘키트루다’ 특허 만료 이후에도 높은 매출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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