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3분기 실적 시즌 관전 포인트..IT 주도 실적 개선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0-22 08:00:2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시총 상위주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3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했다.

하반기 초까지도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전망의 상향 흐름이 제한되었으나, 9월 이후 탄력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이 상존한 까닭으로 3분기 실적 전망보다는 4분기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더 나아가 2026년 실적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됐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은 지난 9월 초 19.2%에서 현재 22%로 높아졌고, 2026년 성장률 전망은 같은 기간 19%에서 28%까지 대폭 상승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실적 전망의 상향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 美 3분기 실적 시즌 결과도 양호

KB증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 500의 12%가 실적을 발표했고, 그 중 83.1%가 EPS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물론 실적 발표가 더 진행되면서 이 수치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수치 기준으로 보면 2021년 2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금까지 EPS 서프라이즈 퍼센티지 (EPS 컨센서스 대비 실제값의 비율)는 6.4%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8.1%)와 2분기 (7.7%)보다 숫자가 낮지만, 3분기 EPS 컨센서스가 상반기와 달리 많이 상향 조정돼있는 상태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며 "실적 기대치가 높아져 있음에도 서프라이즈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적 발표가 시작되기 전 3개월 동안 EPS 컨센서스가 조정된 폭과 실적 발표가 시작된 이후 EPS 서프라이즈 퍼센티지를 합쳐서 비교하면, 현재 3분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훨씬 강하다는 판단이다.

◇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선별 중요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만, 최근의 가파른 실적 개선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 상향 영향이 크고,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는 경우 3분기 그리고 올해 실적 전망은 소폭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종목들의 3분기 영업 이익 전망은 9월 초 72.7조 원에서 1.7조 원(2.4%) 상승한 74.4조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은 19.2 조 원에서 21.6조 원으로 약 2.5조 원(13%)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이외의 업종에서 같은 기간 약 7천억원 정도의 영업이익 전망이 하향된 것으로 실적 모멘텀 업종별로 차별화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재원 연구원은 "이번 어닝시즌 역시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전망 개선 흐름이 이어지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종목 선별의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과 비교해 4.1% 상승한 반면, 이익조정비율은 -7.2%를 기록하며 실적 전망이 하향되는 의견이 더 앞서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는 4분기까지의 전망 변화를 합친 2025년 영업이익 전망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변화율이 2.1%, 이익조정비율이 -4.7%를 기록하며 유사한 모습이다.

 

(출처=키움증권)

 

주요 26개 업종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치 변화율과 이익조정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것이 코스피의 실적 전망치 변화율을 큰 폭으로 개선시킨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그 외에도 디스플레이 업종 역시 실적 개선 방향성과 상향 강도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 두 업종을 제외하는 경우 이익조정비율이 높은 증권, IT하드웨어, 조선, 건강관리 등의 업종에서는 실적 전망치의 변화 강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모습이다. 

 

이들 업종을 제외한 20여개 업종에서는 뚜렷한 이익개선 모멘텀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며, 코스피의 이익조정비율이 낮아지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결론적으로 최근 반도체 주도의 코스피 실적 개선 흐름은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긍정적이나, 이익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이 소수에 그치는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종목 선별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는 구간이란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3분기를 넘어서 4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전분기 대비 실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종목들 중 하반기 두 분기 모두 이익조정비율이 상향되는 종목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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