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3-05-22 13:42:37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올해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다양하게 구성된 반도체 제품군과 구독 서비스의 양호한 매출 덕분에 어려운 업황을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66억 달러, 영업이익은 0.9% 늘어난 19억 달러, 순이익은 10.2% 증가한 17억 달러, EPS(주당순이익)는 14.9% 늘어난 2.00 달러를 기록해 컨세서스를 모두 상회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반도체 업황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제품군 덕분"이라며 "시장의 우려처럼 메모리와 파운드리 고객들의 투자 축소가 있었으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강화하고 있는 ICAPS의 수요가 견조했고 올해도 고객들의 첨단 산업 투자가 늘어나 ICAPS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올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올해 메모리와 파운드리 및 로직 반도체 고객의 투자는 감소할 수 있으나, ICAPS(IoT, 통신, 자동차, 전력 및 센서 등)의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재구 연구원은 "안정적인 실적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이어졌고 전략적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단기적으로 자본 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경쟁사들보다 빠른 첨단 공정 경쟁력을 확보해 밸류에이션 할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주가는 6개월간 20.7% 상승하면서 동기간 S&P500을 13.3% 아웃퍼폼했다"며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현재 16배로 역사적 고점인 20배와의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 밸류에이션이 단기적으로는 다소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파운드리업체들의 리딩엣지(Leading-edge) 관련 투자 축소는 향후 벌어질 강도 높은 기술 경쟁을 고려했을 때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성장하는 ICAPS, Leading-edge 산업과 연동되어 메모리 수요도 시점은 불확실하나 반등할 것은 확실하고, 전세계 Fab 규모가 커질수록 어플라이 글로벌 서비스(Applied Global services)의 현금창출 능력이 우수해져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를 지속적으로 증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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