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한진칼 자사주 활용, 주주이익 침해"

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5-19 13:26:07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한진칼과 LS가 자사주를 활용해 구축한 동맹 관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19일 거버넌스포럼 이남우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주주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 매각해 지배권을 강화하는 것은 명백한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포럼은 'LS 자사주 처분, 한진칼 자사주 출연은 주주이익 침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양사가 내세운 '주주이익 극대화'라는 명분 뒤에 숨겨진 지배권 방어 목적을 간파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러한 행위가 실질적으로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LS와 한진그룹이 지난 4월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지만, 최근 주주가치를 침해하는 의사결정을 잇달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협력의 본질을 흐리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최근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18.46%까지 확대하자, 한진 측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 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LS와의 협력을 통해 반호반 연대를 형성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 15일 자사주 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고, LS는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LS 주식 38만7365주로 교환할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 LS는 대한항공이라는 우군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버넌스포럼은 자사주가 의결권이 없으나 제3자 매각 시 의결권이 부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KCC가 삼성물산 자사주를 매입해 의결권을 확보한 사례를 언급하며, LS가 대한항공을 통해 우호 세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들은 상호주 보유 없이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한다"며 "자본 거래가 아닌 신뢰가 협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배권 방어는 주가와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정공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포럼은 한진칼 이사회와 김석동 의장을 겨냥해 "이번 자사주 출연이 지배권 분쟁과 무관하다는 주장이 정말인지 묻고 싶다"며 "사외이사들은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거버넌스포럼은 LS에 대해 밸류업 계획 발표와 자사주 15% 소각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자사주 소각 시 기존 주주 가치가 즉시 18% 증가한다"며 "자사주가 금고주 형태로 남아있으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