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얼라인과 주총 앞두고 충돌…사외이사 선임·주주환원 공방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6-03-13 13:59:54

(사진=DB손해보험)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DB손해보험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간 주주제안을 둘러싼 갈등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입장 차가 커지며 표 대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DB손보 이사회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담은 두 번째 공개 주주서한을 전달했다.

이번 서한은 DB손보가 이달 5일 공개한 1차 주주서한에 대한 후속 입장으로,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한 추가 의견을 포함하고 있다.

DB손보 지분 약 1.9%를 보유한 얼라인은 앞서 주주제안을 통해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와 최흥범 전 삼정KPMG 파트너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DB손보는 김소희 전 AIG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을 감사위원 후보로 제시하며 맞대응했다.

DB손보는 얼라인이 추천한 후보에 대해 보험 자산운용 구조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감사위원 역할 수행에 필요한 회계·재무 전문성도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자본 정책을 둘러싼 시각차도 뚜렷하다. 얼라인은 지급여력비율(K-ICS) 목표를 180% 수준으로 낮추고 가용 자본을 배당 등 주주환원에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DB손보는 보험업 특성상 장기 리스크 관리가 핵심인 만큼 적정 K-ICS 비율을 200~220% 수준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 지표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얼라인은 요구자본수익률(ROR)을 기반으로 한 경영 전략 도입을 요구했지만, DB손보는 해당 지표에 보험계약마진(CSM) 추정치가 포함돼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며 단일 지표 중심 경영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얼라인은 이번 서한에서 DB손보가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미국 보험사 Fortegra 인수를 추진하는 점을 새롭게 문제 삼았다.

주주환원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일관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DB손보는 보험업 특성상 계약자 보호와 장기 리스크 관리,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포테그라 인수 이후 자본 효율성과 연결 손익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주요 재무지표를 반영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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