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4-06 13:36:25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LLY)가 당뇨와 비만 치료제 시장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신약 출시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일라이릴리는 1923년 세계 최초로 인슐린 상업화, 1982년 처음으로 인간 인슐린 FDA 승인 획득 등 당뇨 질환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빅파마다. 1920 년대부터 판매된 인슐린은 동물 췌장에서 추출해 사용했기 때문에 인체 거부반응과 생산량 부족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인슐린을 합성하려는 시도가 지속되었고, 1978 년 제넨텍(현재 로슈 자회사)이 생물학적 방법으로 합성에 성공했다. 일라이릴리는 제넨텍으로부터 인간 인슐린을 기술도입하여 임상시험을 진행하였고, 휴물린이라는 제품명으로 1982 년 FDA 승인을 받았다. 휴물린은 최초로 판매된 인간 인슐린이며, 최초의 바이오의약품이기도 하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라일리는 지난해 당뇨 부문에서 전년 대비 10% 성장한 145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였으며, 이는 전체 매출 285억 달러의 절반 이상"이라며 "인슐린 제품 ‘휴마로그’와 ‘휴물린’은 매출이 하락했지만 GLP-1 효능제 ‘트루리시티’가 연매출 74 억달러를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매출에서 GLP-1 효능제의 비중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호철 연구원은 "최근 개발된 GLP-1 효능제들은 당뇨 치료 외에 체중감소 효과까지 입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만 치료 목적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일라이릴리의 GLP-1/GIP 효능제 ‘마운자로’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5 월 당뇨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고, 같은 해 6 월 ADA(미국당뇨병학회)에서 23%의 압도적인 체중감소 효과를 발표했다.
이후 비만 치료 오프라벨 처방이 급증하면서 발매 7 개월만에 4.8 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비만 치료제로의 FDA 승인은 연내 가능할 전망이며, 2024년에는 연매출 57억 달러를 상회하며 비만 치료제 매출 1 위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호철 연구원은 "비만과 함께 시장이 새롭게 열리고 있는 알츠하이머에서도 동사의 신약 출시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알츠하이머 신약 ‘도나네맙’은 ‘아두헬름’과의 직접비교 3 상에서 아밀로이드베타(알츠하이머 원인 추정 물질) 감소율이 38%(‘아두헬름’ 1.6%)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발표됐다. 이후 FDA가 ‘도나네맙’ 가속승인을 올해 1월 반려하였으나, 이는 빠른 치료목표 도달로 6개월차에 투약중단한 환자가 많아 12개월 치료데이터가 부족했던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호철 연구원은 "해당 임상에서 장기간 치료데이터를 확보하고 또다른 3 상에서 인지개선효과 확인에 성공할 경우 ‘도나네맙’ FDA 정식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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