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급발진 사고’ 원천적으로 막는다…브레이크 시스템 새 기능 탑재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9-22 13:27:05

(사진=현대차)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운전자의 의도와 다르게 차량이 가속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첨단 안전 기술을 향후 출시될 차량에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은 브레이크 시스템과 연동되어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둔다.

최근 출시된 준중형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기아 EV5'의 전 트림에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 두 기능은 차량 내 센서와 전자제어 장치를 활용해 운전자의 페달 조작 오류나 일반적인 주행 패턴과 다른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사진=현대차)


이는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는 급발진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는 차량이 정지 상태에 있을 때, 전·후방에 장애물이 감지될 경우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하여 밟는 상황을 인지한다.

이 경우, 시스템은 즉시 차량의 동력 출력을 제한하거나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사고를 막는다.

초음파 센서가 1.5미터 이내의 장애물을 인식하면, 차량 통합 제어기(VPC)는 가속 페달의 입력 값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비정상적인 조작을 감지한다.

이후 계기판 팝업 알림과 경고음을 통해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리고, 동력 제한 또는 제동 제어를 실행한다.

이 기능은 주차장이나 차량 정체가 심한 구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속 제한 보조'는 차량이 시속 80km 미만으로 주행 중일 때,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장시간 깊게 밟고 있는 상황을 감지한다.


(사진=현대차)

이 경우 차량 통합 제어기는 가속 페달의 입력 값을 '0'으로 간주하여 동력 출력을 제한한다.

이는 의도치 않은 급가속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기능이다. 만약 이 기능이 작동하는 중에 전방에서의 충돌이 예상될 경우,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같은 다른 주행 안전 보조 기능이 함께 활성화되어 운전자를 위험 상황으로부터 보호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도로의 종류와 제한 속도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 맞춰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의 작동 유예 시간을 세분화해 실제 운전 환경에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계기판 팝업 및 경고음으로 1차 경고를 하고, 음성 경고 메시지를 추가한 2차 경고까지 단계별 알림 체계를 마련하여 운전자가 위험 상황을 신속하게 인지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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