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대책 여파에 서울 고가 아파트 경매 '꽁꽁'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9-04 13:29:2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6·27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고가 아파트 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

 

감정가 15억원 이상 아파트 낙찰가율이 한 달 새 6%포인트 넘게 떨어지고, 평균 응찰자 수도 줄어드는 등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874건으로 전월 3277건 대비 12% 줄었다. 

 

낙찰률은 37.9%로 전달보다 2.0%포인트 하락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8.0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0.3%로 전월의 43.4%보다 3.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감정가 15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103.0%로 전달의 109.2% 대비 6.2%포인트 급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6.5명으로 1.5명 줄었다.

반면 9억~14억 원대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94.8%로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10.7명으로 3.3명 늘어 올 3월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가 아파트는 규제 직격탄을 맞아 약세가 뚜렷해진 반면, 중간 가격대에는 매수세가 몰렸다"며 "6·27 대출 규제가 고가 아파트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낙찰률과 경쟁률 모두 빠르게 식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9억~14억 원대 아파트는 대출 접근성이 비교적 용이해 매수세가 유입되며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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