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정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6-01-18 13:34:01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기업 규모에 따라 규제가 강화되는 ‘계단식 규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커질수록 혜택은 사라지고 족쇄만 늘어나는 현행 시스템이 국가 경제의 역동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6년 1월 18일자 “멈춘 경제, 브레이크 걸린 자전거 같아”…최태원 회장, 韓 경제 정책 신랄한 비판 참고기사>
최 회장은 이를 "덩치가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리스크가 아닌 규제부터 들이대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 한국 vs 대만, '규제 중심'과 '전략적 육성'의 상반된 길
최 회장은 특히 한국과 대만의 경제 성장률 역전 현상을 예로 들며 두 나라의 상반된 정책 패러다임을 정면으로 비교했다.
과거 한국과 대만은 유사한 제조 강국이었으나, 현재 대만은 정부가 '대기업 없이는 국가 미래도 없다'는 판단하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TSMC와 같은 거대 기업을 키워냈다.
대만 정부는 기업을 규제 대상이 아닌 '국가 안보 자산'으로 간주하며 낮은 법인세(20%)와 파격적인 투자 세액 공제를 제공해 성장을 밀어줬다.
그 결과 대만의 반도체 대기업 수는 한국의 2.3배에 달하며, 경제 성장률 역시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수십 년간 '대기업은 규제하고 중소기업은 보호한다'는 이분법적 논리에 갇혀 있었다.
대만 정부가 전력, 용수, 토지 등 인프라를 전폭 지원하며 대기업의 비즈니스를 '방해하지 않는 정책'을 펼칠 때, 한국은 성장의 온기를 나누기 위해 만든 규제가 오히려 성장 엔진 자체를 식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대만은 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한국은 커진 기업을 어떻게 묶어둘 지에 매몰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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