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5-08 13:37:50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웅진그룹이 국내 상조업계 1위 기업인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추진하면서 윤석금 회장의 과거 인수합병(M&A) 행보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웅진은 특수목적회사(SPC) '더블유제이라이프'를 통해 VIG파트너스로부터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883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웅진 측은 교육·출판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방문판매망과 상조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윤 회장의 과거 M&A 이력이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 회장은 지난 1987년 ▲동일산업(현 웅진식품) 인수를 시작으로 ▲코리아나화장품 ▲웅진코웨이 ▲웅진에너지 ▲극동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2010년 웅진그룹은 자산 9조원, 매출 6조원 규모로 재계 40위권에 진입했으나, 무리한 차입 기반의 외형 확장 전략은 결국 그룹의 위기로 이어졌다.
웅진은 지난 2007년 극동건설을 6600억원에 인수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증가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인수 자금의 차입 비중이 높아 이자 부담이 가중되었고, 그룹 차원에서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했음에도 정상화에 실패, 2012년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등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법정관리 졸업 후 윤 회장은 2019년 웅진코웨이를 1조6800억원에 재인수했으나, 인수금융과 전환사채 등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단기 유동성 부담이 커져 1년도 채 되지 않아 넷마블에 재매각했다.
당시 웅진의 부채비율은 900%를 넘어섰고, 코웨이 인수 기대감에 상승했던 주가는 재매각 소식에 급락했다.
이번 프리드라이프 인수 역시 차입금 중심의 무리한 인수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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