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근간, 본원통화의 메커니즘 [경제용어 나들이] : 알파경제TV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씨앗 화폐'의 역사적 변천과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유동성이 시사하는 미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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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6-03-02 09:00:21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본원통화(Monetary Base)는 중앙은행이 화폐 발행의 독점적 권한을 통해 시중에 공급하는 현금통화와 금융기관이 예금 지급 불능 상태에 대비해 중앙은행에 예치한 지급준비금의 합계를 의미한다. 경제 시스템 내에서 유동성을 창출하는 가장 기초적인 자금이라는 점에서 '씨앗 화폐' 혹은 '강력한 화폐(High-powered Money)'로도 불린다.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공급하면 이는 시중은행의 대출 과정을 거쳐 몇 배로 불어나는 신용창조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본원통화는 파생통화(Derivative Money)와 명확히 구분된다. 본원통화가 중앙은행의 부채로 직접 발행된 기초 자금이라면, 파생통화는 시중은행이 대출과 예금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장부상으로 창출된 통화를 의미한다. 본원통화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의해 직접적으로 통제되지만, 파생통화는 민간의 대출 수요와 은행의 대출 태도 등 시장 상황에 따라 그 규모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역사적으로 본원통화의 개념은 화폐 제도의 변화와 궤를 같이해 왔다. 과거 금본위제 시대에는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의 양에 비례하여 본원통화를 발행할 수 있었으나, 1971년 닉슨 쇼크 이후 금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국가의 신용에 기반한 법정통화(Fiat Money) 체제로 완전히 전환되었다. 이후 본원통화는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핵심적인 정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본원통화와 관련된 가장 극적인 사건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행된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가 꼽힌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전통적인 금리 인하 정책이 한계에 부딪히자, 시장에서 채권을 직접 매입하여 본원통화를 전례 없는 규모로 방출했다. 전문가들은 "당시의 파격적인 본원통화 공급이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막는 방어막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산 가격 거품과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지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앞으로의 본원통화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 현금의 사용이 줄어들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본원통화의 형태는 종이 화폐에서 디지털 코드로 빠르게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CBDC가 도입되면 중앙은행이 본원통화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통화정책의 정밀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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