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1-06 08:04:03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초대형 미디어아트로 유명한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상환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1조원 규모의 PF 상환 만기가 도래한 상황 속에서 작년 9월 기준 현금 유보는 136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출 계약 위반 직면…추가 유동성 확보해야 한다”
실제로 MTGA는 최근 연례보고서 공시를 통해 "현재 한국 기간대출(Term Loan facility)의 만기를 앞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출 계약 위반에 직면한 상태"라며 "추가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는 모히건 선 투자자에게 상당한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PF 대주단과 체결한 비공개 재무약정(Covenant) 위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모회사인 모히건 선은 최근 실적 보고서를 통해 이런 우려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지난 2015년 한국 법인을 세우고, 2046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자본금 2600만원에 불과했고,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2023년 9월기준 409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부동산 PF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부채비율 역시 2022년 113.6%에서 2023년 242.48%로 가파르게 성장했고, 같은 기간 부채도 6077억원에서1조 5481억원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향후 인건비, 토지 임대료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인천공항으로부터 토지를 빌려 사업을 영위하는 구조다.
◇ 제2의 ‘레고랜드 사태’ 재현?...부동산 PF 연체율도 빨간불
일각에서는 지난 2022년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가 재현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당시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으로 자금·신용 경색 위기를 겨우 넘긴 바 있다.
한편, 지난 몇 년간 건설·부동산 연체율과 고위험 대출 비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2금융권의 경우 약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3분기 전체 금융권(은행+비은행)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512조3000억원(325조2000억원+18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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