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2024 한화 정기인사 키워드는 ‘김동관 승계’ 시나리오 변화

세대교체? 평균 57.7세 대표이사..."세대 교체보다 충성심"
2025년은 한화그룹 구조 개편의 해
'팀 김동관'의 약진은 승계용 리밸런싱 완성 이후로

이형진 기자

magicbullet@alphabiz.co.kr | 2024-08-30 13:42:4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한화그룹 정기인사에 대한 분석으로 바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김동관 부회장의 광폭 행보인데요.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신임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 김 부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기도 합니다.

한치호 행정학 박사 겸 NBNtv 수석전문위원은 알파경제에 “이미 승계가 끝난 삼성의 무관심으로 LG나 한화 등 재계의 숙원인 상속세 세재 개편이 사실상 요원해진 상황에서 김 회장의 한화임팩트행은 지켜볼 포인트”라면서 “김동관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 승계작업이 한화임팩트 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양새가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세대교체? 평균 57.7세 대표이사...“세대 교체보다 충성심”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은 ‘김동관이 전부 다 맡는다’가 기정사실이 됐습니다.

다만, 법적 승계 시 감당 못할 상속세는 김 부회장에게도 큰 부담입니다. 상속제도 변경을 통한 이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력 승계 프로그램 가동은 꼭 필요한 상태입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승계자금을 차곡 차곡 모으고 있습니다. 

 

또 김승연의 복심 금춘수 회장이 내년부터 상근 고문으로 물러나는 만큼 그 빈자리를 충성심 높은 최측근으로 채워야 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이자 더프레미아 대표이사는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승계구도는 완전히 확정됐지만, 법적인 구조 개편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승계를 위한 구조 개편시 오너일가의 의지를 충실히 수행할 대표이사와 이사회 구성은 필수라는 점에서 이번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를 바라봐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부회장을 제외하면 내정자 평균 연령은 57.7세로, 현 대표들(59.3세)에 비해 1.6세 정도 낮아졌을 정도로 파격적인 쇄신형 인사라 말하기 힘듭니다.
(사진=연합뉴스)


◇ 2025년은 한화그룹 구조 개편의 해

종합해 볼 때 한화그룹도 SK그룹처럼 급격한 구조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는 사업들이 구조 개편을 통해 실적 실패의 흔적들이 흐릿하게 덮을 수 있는데요.

문제는 구조개편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이익보다 주주이익을 얼마나 고려할지 여부입니다.

윤용필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두산그룹의 경우 윤석열 정부에 체코 원전 수주라는 큰 선물을 안겼음에도 밸류업 정책에 밀려 오너일가에 중요한 과업이었던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합병을 최종 포기한 사례가 있다”면서 “2025년의 한화가 현 정부 정책에 반하지 않으면서도 승계에 필요한 구조개편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잘 아다시피 김승연 회장 곁에는 전면에 나서서 진두지휘하는 2인자 금춘수와 대외정책 등 굳은 일을 도맡았던 김욱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팀 김동관은 금춘수·김욱기 라인업에 비해 무게감과 실행력이 한층 떨어진다는 평가가 불가피한데요.

그만큼 새로 대표를 맡은 인물들의 분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 새 대표들은 그룹 내에서 존재감은 그다지 강력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진=연합뉴스)


◇ '팀 김동관'의 약진은 승계용 리밸런싱 완성 이후로

김승연 회장의 수감 등으로 일찍부터 그룹 경영에 깊숙하게 관여했던 김동관 부회장도 측근 인사로 꼽히는 ‘팀 김동관’ 인사들이 꽤 있습니다. <2024년 8월 30일자 [현장] 한화그룹 정기인사…키워드는 '팀 김동관' 전진배치 참고기사>


물론 중간에 개인적인 비위 등으로 회사를 떠난 인사도 있고 능력 부족으로 내쳐진 인사도 제법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럼에도 김동관 부회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언제 전면으로 나올지 여부는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전문가들은 시기상조라고 말합니다. 다만 후속 인사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길우 법무법인 LKS 대표변호사는 “팀 김동관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전면에 나오는 시점은 승계용 리밸런싱이 상당부분 완성된 이후가 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대표이사 인사 뒤 이어지는 임원인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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