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1-17 08:00:37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국면에서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소비심리와 경제 회복 기대에 따른 가치주 순환매가 전개되고 있다.
이번주에는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증대 여부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벤트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지표 공백과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10월 FOMC 회의록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 발언 및 10월 FOMC 이후 주요 위원 발언을 통해 연준 내부에서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 충돌이 존재함을 확인한 바 있다. 회의록을 통해 내부 의견 차이 여부와 격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셧다운 사태로 10월 경제지표 발표 누락이 예상되어, 주요 데이터 없이 정책 결정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의 생각과 판단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QT 종료에 대한 의사결정 또한 확인해야할 부분이다.
핵심 이벤트는 20일 새벽(한국 시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꼽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최근 버블 논란 속에서 고점 대비 약 15%의 조정을 받았던 바 있다. 지난 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블랙웰 등 AI 칩에 대한 전방 수요 진단과 최선단의 AI의 응용, 수익화 경로와 향후 실적의 가이던스 등이 최근 AI 버블 논란과 시장 조정의 향방을 판가름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외에도 18일 홈디포, 20일 월마트 등 소매 기업들의 실적 또한 확인 대상"이라며 "미국 실질 소비에 대한 진단, 인플레이션의 영향, 그리고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가이던스가 미국 실물경기를 판단하는 핵심 근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미국 셧다운 해제 이후에도 경제지표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경제지표의 수집이 지연되거나 자료 공백이 발생해 현재의 경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준위원들이 12월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는 점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주에는 미국 9 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0월 고용보고서는 가계조사 수집 지연으로 실업률 없이 발표될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등 당분간 주요 지표가 주는 신뢰성 저하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 월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김유미 연구원은 "비농가 신규고용이 둔화될 경우,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노동시장 하방 위험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성격이 강했던 만큼, 수요 둔화가 이어진다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12 월 FOMC 이전까지는 경제지표와 연준위원들 발언에 따라 금리 인하 확률이 수시로 변동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주요 금융가격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과열 해소 국면 속 순환매 진행..기존 주도주와 배당주 주목
국내에서는 SK, CJ등 지주사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국정감사 종료 이후 3차 상법 및 세법 개정안 심사 절차가 진행되면서, 지주사를 중심으로 금융주, 배당주에 대한 정책 기대감과 연말 배당 시즌 도래로 업종 투자심리는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10월 말 12배 고점에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11.1배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열 해소 국면에서 소외주, 가치주 순환매가 진행중"이라며 "이번주 연준 의사록의 경제와 통화정책 언급내용, 그리고 주요기업 실적 결과에 따라 가치주와 성장주의 상대강도는 변하겠으나, 단기 과열 해소 국면에서 순환매 흐름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소프트웨어, 필수소비재, 철강, 디스플레이 등이 실적 대비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으며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 업종 또한 장기간 소외되었으나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과열 해소 이후에는 기존 주도주이자 실적 모멘텀이 견조한 반도체, 조선, 방산 업종의 비중확대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주, 금융 등 배당 기대 업종은 연말까지 정책 기대감과 모멘텀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나 가격 급등과 펀더멘털에 유의하여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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