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우크라전 1주년' 국정 연설 대격돌

박정원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3-02-21 13:20:10


[알파경제=(이스탄불) 박정원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1주년을 앞두고 21일(현지시간) 각각 연설에 나선다. 

두 지도자는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전으로 격돌한 권위주의 체제 진영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설은 각각 폴란드 바르샤바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천여㎞ 거리를 두고 몇 시간 차로 열린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시각으로 21일 오후 6시 모스크바 중심지에 위치한 전시장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상·하원 의원, 군 지휘관, 병사들을 상대로 국정연설을 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컫는 러시아 정부 용어)이 이번 연설의 주제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는 미국 등 서방에 반감과 피해의식을 드러내고 국민의 국수주의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작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탈나치화, 탈군사화, 이를 통한 우크라이나 주민에 대한 구원을 주요 명분으로 들었다.

탈나치화는 우크라이나 친서방 정권의 축출과 친러시아 정권 수립, 탈군사화는 서방 군사자산의 우크라이나 철수로 각각 해석돼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맞서 우리시각 내일 새벽 폴란드 바르샤바 고성에서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법 위반임을 재확인, 세계질서 수호를 천명한다. 
앞서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5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연설에 타격받지 않을 것을 보여주며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푸틴의 정복 전쟁은 실패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주적으로 삼는 나토의 동부 최전선이라는 지정학적 의미가 있는 폴란드에서 하는 이번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전이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이라는 주장을 특별히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고대하고 있는 러시아 매파들 사이에서는 비난이 속출하고 있다. 
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 러시아 언론인 텔레그렘에서 "바이든의 키이우 방문은 러시아에 대한 노골적 굴욕주기"라며 "경이로운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우리가 전 세계를 상대로 치르고 있는 성스러운 전쟁에 대한 주술도 애들 얘깃거리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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