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DE), 호실적에도 곡물가 하락 우려 지속"

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3-05-23 13:26:14

출처=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글로벌 최대 농기계 업체인 디어(DE)가 2분기(4월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업황 부진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디어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73.9 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5.3%포인트 늘어난 25.4%, EPS(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41.7% 늘어난 9.65 달러를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시현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농기계 구매 수요가 견조하고 공급망 안정화에 따라 출고 일정이 빨라지면서 하반기 생산 일부를 앞당겨 판매량이 증가했고, 기계 판가 인상 효과로 전 사업부문 모두 매출액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올해 가이던스도 지난 분기에 이어 재차 상향 조정됐다.

 

출처=키움증권

황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까지는 지난해부터 부품 조달로 밀렸던 농기계 교체 수요와 판매가격 인상이 실적 성장을 뒷받침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리스크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곡물가격 안정화와 고금리, 인플레이션에 작년과 같은 농가 수익성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이례적으로 급등했던 곡물가격은 연말부터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가 수익성은 곡물가격과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농가 수익성 악화는 농기계 신규 주문 감소, 취소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고금리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 대출 조건 강화, 인력난 문제도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개선이 진행중이고, 장기적으로는 농기계의 디지털화와 정밀첨단 장비 장착 그리고 미국 제조업의 리쇼어링과 인프라 수요에 기반한 성장 등 긍정적 사업환경이 기대된다"면서도 "곡물 가격은 하락세이며, 미국 농무부는 올해와 내년 옥수수와 대두 생산 전망을 상향한 점 등 펀더멘털 대비 곡물 가격 약세가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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