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거래소·증권사 전산장애 미온적 대응 : 알파경제TV [심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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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5-03-20 13:16:03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도입 이후 증권사 시스템에서 잇달아 전산장애가 발생했는데요. 한국거래소의 전산장애로 인해 장중 7분 동안 모든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증권사와 종목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시장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 거래소 '7분 먹통'...원인은 중간가호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약 7분 동안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호가창이 멈추는 등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대부분의 종목은 거래가 재개됐지만, 동양철관은 호가 접수가 되지 않아 오후 12시5분에 거래 정지가 되었고, 약 3시간 후에야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장애 원인을 분석한 결과, 최근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중간가호가와 기존 로직의 충돌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동양철관 종목의 자전거래방지 조건 호가의 매매체결 수량 계산 시 중간가호가 수량이 누락되면서 매매체결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미래에셋·키움 등 서비스 지연 발생

이번 사고는 처음이 아닙니다. 대체거래소 출범 당일인 지난 4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도 주문 체결 조회 오류가 간헐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일부 고객들은 체결된 주문을 오인하고 정정하거나 취소를 요구하는 등의 혼선을 겪었습니다.

키움증권 역시 자체 자동주문전송시스템을 구축하였으나 실시간 조회 서비스 지연 사고를 경험했습니다. 키움증권 측은 시스템 적용 후 조회 지연을 빠르게 정상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대체거래소 도입 전부터 시스템 안정화를 강조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 금감원 "전산 장애 거래소 문제, 대체거래소와 무관"…투자자 보호 조치는?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사고 직후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미온적인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통합 출범 이후 코스피 전체 거래 중단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며, 금감원의 구체적 대책 부재로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장애는 대체거래소와 무관한 한국거래소 내부 문제"라며 "동양철관 종목은 대체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는 종목"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금감원이 단순히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그치지 말고 추가적인 전산 리스크 점검과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향후 거래종목 확대 속에서도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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