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카카오페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로드맵 제시...신사업 박차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5-07-08 05:00:41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카카오페이는 그동안 핀테크 산업 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성장해왔다. 
이번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데 이어, 전 사업부 청사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카카오 그룹 내에서 메신저, 은행, 증권 플랫폼 등을 활용해 향후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카카오페이)

◇ 원화 스테이블코인 준비 순항...유통에서 운용까지 
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는 애널리스트데이를 통해 미래 사업계획을 언급했다. 
우선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 긍정적으로 거론된다. 
카카오 계열사들은 TF를 구성하여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하고 있다. 시장 개화 시 카카오페이는 우선 스테이블코인의 국내외 유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4000만 가입자, 120만 온오프라인 결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통금융사, 암호화폐 거래소, 알리페이와의 협업을 유지하며 송금·결제 영역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유통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운용까지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페이머니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 선불충전금 5911억원 규모를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이 선불충전금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타 핀테크사 대비 이용자 모집, AML(자금세탁방지) 체계 노하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만약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한다면 카카오 생태계 내에서의 쓰임새가 높을 것이고, 카카오페이머니를 소비자들의 실생활에 침투시킨 성공 경험도 보유하고 있어 초반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유통에 중점을 둔다면 국내외로 보유한 10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활용 가능한데, 카카오그룹의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기 위해 자사의 스테이블코인만 유통시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했다. 
자료=NH투자증권

◇ 데이터 사업화 박차...에이전틱 AI 준비
카카오페이는 송금·결제·증권 등 데이터를 활용해 생성형 AI를 넘어 자율적 의사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를 준비 중이다. 
올해 6월 오픈한 보험진단 AI를 시작으로 2026년 자산관리 AI, 2027년 제휴 금융사들까지 연계한 범금융 AI 에이전트 선보일 예정이다. 
단기적으로 고객의 편의성 제공뿐만 아니라 중장기로 CS, 가맹점, 마케팅 운영 자동화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를 목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일반 PG업 진출 추진...수익성 점검 필요
결제부문에서는 거래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간편결제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페이 내 자체 PG 역할을 주로 수행했으나 향후 일반 PG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윤 연구원은 "다만 PG산업은 상위 4개사가 약 80% 점유율을 차지하는 과점시장이며, 티메프 사태 이후 리스크관리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라며 "강화된 규제 하에서 수수료 경쟁은 심화되고 있어 수익성 점검은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금융서비스 강화를 통한 플랫폼 이익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 자회사 실적 개선을 통해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높은 결제서비스 비중은 밸류에이션에 부담 요인"이라고도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수익성이 높은 금융서비스 부문 강화를 통한 플랫폼 이익 확대가 될 전망"이라며 "최대 주주는 카카오, 2대 주주는 알리페이라는 지배 구조를 통해 카카오의 플랫폼 영향력과 앤트그룹의 글로벌 핀테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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