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쿠팡, 3370만 고객정보 전부 털려…집단소송 '본격화'

노출 파악 후 고객 불안감 증폭…정부·경찰 조사 착수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우려 확산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11-30 13:20:2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쿠팡이 약 3370만명의 고객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집단소송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 18일 약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된 사실을 인지한 직후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

이후 진행된 후속 조사 과정에서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번에 노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입력된 이름, 전화번호, 주소) 및 일부 주문 정보에 국한된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결제 정보, 신용카드 번호, 로그인 정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독립적 보안 기업의 전문가들을 영입해 조사 및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홍섭 ES법률 사무소 변호사 홈페이지)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소비자 불안감 확산…집단소송 움직임도

이날 네이버에는 쿠팡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을 위한 카페가 다수 개설됐으며, 단톡방도 다수 개설되면서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피해 규모가 초기 파악보다 대폭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 카페 등에서는 비밀번호 변경을 권유하거나, 만약을 대비해 카드 비밀번호까지 변경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쿠팡의 대응 방식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순차적으로 통지한 것에 대해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문자 한 통이 전부냐"는 비판과 함께, 문자를 하루 뒤에 받았다는 경험담도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객 피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유출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이홍섭 ES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름, 연락처, 주소, 결제정보가 기업의 관리 부실로 노출될 수 있다”면서 “결국 집단적 대응과 법적 추궁만이 기업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의 최대 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응하고, 기업들의 경각심을 제고할 수 있는 집단소송 신청 플랫폼을 직접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쿠팡 개인정보 노출 통지문)

◇ 쿠팡 개인정보 유출, 9일만에 4500명→ 3370만명으로 폭증

특히 쿠팡이 최초 발표한 피해 규모를 9일 만에 약 7500배 늘린 3370만 명으로 정정한 것을 두고, 추가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부터 정보 탈취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점을 미뤄 볼 때, 정보 유출이 수개월에 걸쳐 은밀하게 진행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쿠팡이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공개한 커머스 부문 활성 고객 수(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를 상회하는 수치로, 사실상 전체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쿠팡의 고객 정보 유출 규모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1348억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던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약 2324만 명)를 넘어선 것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했으며, 경찰 또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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