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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4-06-25 13:10:52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신동주 광윤사 대표이사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의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는 신동빈 부자가 롯데를 사유화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26일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신유열 전무의 이사 선임안을 반대 행사하겠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신동주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방향성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신유열 전무)이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자회사들에서 신동빈이 받은 과도한 임원 보수가 문제가 되고 있기에, 지금은 경영감시기능이 결여된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전면적인 쇄신이 요구되는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 그룹 전체 경영침체…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 한계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주주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를 제출했습니다.
질의서 내용을 살펴보면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역할 및 책임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 ▲한국 롯데그룹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한 책임 ▲한국 롯데그룹 주요 업종 성장 전략에 대한 책임 ▲일본 롯데그룹 경영 방침 ▲컴플라이언스(법규 등에 대한 준수) 등 질문이 담겼습니다.
특히, 신동주 회장은 "13년간 국내 5대 그룹 자리를 지킨 롯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계 순위 6위에 머무르는 등 그룹 전체가 침체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오랜 세월 회장직을 지낸 신동빈 회장의 경영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은 그룹사 여러 책임자에게 단기적 경영실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인사 교체했지만, 이제 바꿔야 하는 것은 신동빈 회장 자신이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신동주 회장, 2016년 이후 총 9번 주총 안건 부결…올해는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작년까지 총 9차례에 걸쳐 롯데그룹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제안했으나, 모두 부결됐습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그룹 장악력이 높은 데다, 신동주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4년 일본 롯데 이사직에서 해임된 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경영 부적격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신동주는 올해 주총에서 롯데그룹의 실적부진에 따른 대대적인 인력감축에도 불구하고, 신동빈은 거액의 배당 및 보수 명목으로 거액의 보상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의 경영 윤리 문제를 집중 조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이번 반대표와 주주제안과 관련해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회사 대표로서 위기를 묵과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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