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5-28 13:09:51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네이버 노조가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복귀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7일 노조 측은 전체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8.82%가 최 전 COO의 복귀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최 전 COO가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신임 대표로 선임된 것에 대한 노조의 반발에서 비롯됐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집회를 열고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 측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총투표에 조합원 5701명 중 4507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445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최 전 COO는 과거 네이버 COO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겸직하던 2021년, 네이버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인해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 이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한 바 있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회사가 당시 회사 소속도 아니었던 개인의 복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대해 항의하며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전 COO에게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3월 회사 측이 최 전 COO의 입장을 소명하는 설명회를 마련하는 등 그의 복귀를 지원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최 전 COO의 책임에 대한 해명을 회사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노조 측의 입장에 대해 회사가 어떤 답변을 줄지는 현재 내부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총투표에서 압도적인 반대 의견이 나온 만큼 복귀 철회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현 시점에서 회사 입장을 명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네이버는 최근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경영 일선 복귀에 이어 신설 예정인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에 최 전 COO를 내정한 바 있다.
테크비즈니스 부문은 인도, 스페인 등 신규 시장 개척 및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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