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화그룹 정기인사…키워드는 '팀 김동관' 전진배치

"문경원, 김희철, 손재일 등 김동관 부회장 멘토로 불려"
김동관, 에너지·방산 계열사 중심 5개사에 이름 올려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4-08-30 13:37:1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화그룹이 7개 개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인사를 발표했다.


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측근 그룹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친정체제를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9일 한화임팩트 투자·사업 부문(김동관, 문경원)을 비롯해 한화오션(김희철), 한화시스템(손재일), 한화에너지(이재규), 한화파워시스템(이구영), 한화모멘텀(류양식), 한화자산운용(김종호)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8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문경원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신임 대표이사, 김희철 한화오션 신임 대표이사, 손재일 한화시스템 신임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 “문경원, 김희철, 손재일 등 김동관 부회장 멘토로 불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신임 대표이사로서 어려운 시장 환경에 직면한 석유화학 사업의 미래 신성장동력 및 신규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미래 혁신 기술 등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을 이끌게 되면서 그룹 내 입지는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특히 주요 그룹 계열사 대표에 이른바 측근들이 배치됐다는 평가와 함께 승계 작업에 촉매 역할도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문경원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에서 오랫동안 김동관 부회장을 보좌해왔다.

김동관 부회장이 투자부문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선 만큼 그를 잘 알고, 힘을 보탤 수 있는 인사로 문경원 내정자가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내정자 역시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일각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의 태양광 멘토로 불릴 만큼 최측근이라는 그룹 내 평가가 있다.

김희철 신임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을 그룹 내 에너지 밸류체인 강화에 한 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김희철 신임 대표이사는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김동관 부회장이 50%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 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했기에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겸직한다. 손재일 신임 대표이사 역시 김동관 부회장의 방산부문 ‘믿을맨’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지상방산 대표를 두루 거친 방산 전문가로 폴란드, 중동 등 대규모 수출을 성사시킨 장본인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김동관, 에너지·방산 계열사 중심 5개사에 이름 올려

이번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로 인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눈에 띄는 건 김동관 부회장이 동생들이 맡은 금융과 유통을 제외한 방산과 에너지 분야 계열사들에서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동관 부회장은 석유화학 부문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까지 포함하면 직함이 모두 5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8월 30일자 [분석] 2024 한화 정기인사 키워드는 ‘김동관 승계’ 시나리오 변화 참고기사>

한화그룹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번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8월말에서 9월초 단행됐다”면서 “(김동관 부회장 측근 인사 등) 대표이사 인사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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