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5-02-13 13:06:09
[알파경제=영상제작국] 크래프톤이 202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요.
하지만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시장은 단기 실적 하향 우려를 반영하며 주가가 5만2500원(-14%) 급락했습니다.
◇ 창사 첫 '영업익 1조 클럽' 등극
크래프톤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1.8%, 54% 증가한 수치입니다.
PUBG IP의 글로벌 흥행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는데요. 특히 PC버전은 무료화 전환 이후 최대 동시접속자 89만명을 달성했으며, 모바일 부문은 신흥 시장 확대와 인도 BGMI의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이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7% 증가했습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매출액 6176억원(YoY +15.5%, QoQ -14.1%), 영업이익 2155억원(YoY +31.1%, QoQ -33.6%)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습니다.
PC 매출은 2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했는데요. 이는 11월 블랙마켓 성장형 무기 스킨 판매가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매출은 3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습니다.
중국 화평정영의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4.8% 감소했는데요. 화평정영은 1분기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4분기에는 전략적으로 프로모션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5년간 1조5000억 투자" 신규 IP 확보 나선다
크래프톤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5년간 신규 IP 확보를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제작비도 최대 3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는데요. 이를 통해 전사 매출을 7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입니다.
매출 7조원 달성을 위한 세부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PUBG IP에서 4조2000억원(60%), 신규 IP에서 2조8000억원(40%)의 매출을 창출한다는 구상인데요.
이는 현재 2조7000억원 수준인 연간 매출을 5년 내 2.6배로 늘리겠다는 포부입니다.
신규 IP 발굴을 위한 투자와 함께 AI 기술 접목도 속도를 내는데요.
PUBG 게임에는 2025년 'PUBG ALLY' 테스트를 거쳐 2026년 AI 기능을 본격 적용할 예정입니다.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도 'SMART ZOI'라는 AI 기능을 탑재합니다.
크래프톤은 이미 AI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협동 가능한 게임 캐릭터(CPC)용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 증권가 "IP 확장 당연한 수순 VS 과도한 부담"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엇갈리는데요.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습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고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형IP 확보 차원이라곤 하나, 이로 인해 올해 증가하는 인건비 및 지급수수료로 영업이익 추정치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현금이 풍부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좋은 전략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는데요.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순이익을 고려할 때 3000억원의 투자는 무리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크래프톤의 이익은 작년 54% 증가했고 주가도 같은 수준 상승했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신작 성공에 따른 밸류에이션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5년간 연평균 3000억원 투자를 통해 전사 매출 7조원 달성 목표를 언급했는데, 이는 2024년 당장 3000억원 개발비 증가보다는 5년간 점진적인 증가가 현실적일 것"이라며 "이는 게임사의 IP 확장을 위한 중장기 성장의 당연한 수순으로, 2025년 수익성을 크게 훼손하는 수준도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단기적으로 투자 부담을 더 우려한 모습입니다.
12일 크래프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5만2500원) 하락한 32만2500원에 마감했는데요. 개인은 13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38억원, 7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크래프톤의 5년 로드맵 성공 여부는 결국 신작 게임들의 흥행에 달려있습니다. 3월 출시 예정인 '인조이'를 시작으로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2' 등 올해 출시될 신작들의 시장 반응이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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