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4-09-26 13:06:08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언론을 통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정보를 접하고 있다. 오늘 간담회에서 나온 말씀 잘 새겨듣고, 참고할 내용을 (공정거래위원회 담당과에) 잘 전달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4일 국회의원회관 을지로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플랜차이즈 예상매출 서면제공의 한계 및 개선방안 간담회'에 참석한 김대간 공정거래위원회 가맹거래정책과장은 이같이 밝혔습니다.
◇ 공정위, 더본코리아 허위 과장광고 현장조사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대간 과장은 더본코리아의 허위 과장된 매출 및 수익률 사례, 재구매율 저조로 매출급락 기만적 정보제공 등 연돈볼카츠 점주들의 피해사례를 모두 경청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공정위는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에 조사관을 급파해 허위 과장 광고 의혹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현장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공정위는 더본코리아 가맹본부 영업사원의 허위 과장 광고에 해당하는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통상 공정위 현장조사는 관련 혐의가 발견되거나, 추가 조사 차원에서 이뤄집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공정위에서 더본코리아의 허위 과장광고에 대한 혐의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높고, 징계 부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맹사업법에선 '가맹본부가 사실과 다르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실을 부풀려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김재희 민변 민생위 공정경제팀장 변호사는 "연돈볼카츠는 방송과 가맹본부 대표의 인지도를 발판으로 무분별한 가맹점출점이 감행됐다"면서 "예상매출액산정서 제도의 취지를 몰각하는 방식의 허위과장 정보제공 및 기만적 정보제공 등 위법행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연돈볼카츠 사언에 대해 가맹사업법규를 엄격히 적용해 위법을 조사하고, 향후 같은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상매출액산정서 제공 등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담회에서 "백종원 대표 등을 올해 국정감사에 출석시켜 해당 문제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해 상장을 앞둔 더본코리아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 역시 "(백종원 대표에 대한 국정감사 소환에 대해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여러 의원실에서도 증인 요청을 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 구두로 허위 과장 매출(수익) 제시…월 3000만원·수익률 20%
더본코리아 연돈볼카츠 점포개설 담당자는 월 매출 3000만원을 제시했다고 점주협의회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윤기 연돈볼카츠 당곡역점주는 "2022년초 연돈볼카츠 가맹점 모집 당시 더본코리아는 홈페이지에 A, B, C 매장의 일매출 250~400만원으로 표시하면서 가맹점주들을 모집했다"면서 "하지만, 첫달 제일 높은 매출을 기록한 뒤 급속도로 매출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점주들은 이상함을 감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점주들이 요청해 22년 7월, 9월, 11월에 3차례에 걸쳐 본사와 간담회를 하고, 매출 상승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민했으나, 신제품 출시, 브랜드 전환 외에는 대책이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더본코리아 창업담당자는 정윤기 점주에게 신림 상권의 경우 월 3500만원~4000만원의 매출, 수익률 20%를 장담했다고 합니다.
이 시기 백종원 대표는 골목식당의 이슈를 등에 업고, 가맹점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돈볼카츠 점포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본사의 영업은 지속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현련 연돈볼카츠 부산화명역점주는 "2022년 7월 수도권 지역의 점포들이 한 두달 만에 매출이 급락해 점주들의 요청으로 분사 간담회까지 한 상황에서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인 더본코리아는 지방까지 가맹사업을 확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허위 과장 광고를 하면서까지 상식을 벗어나 무리한 오픈을 한 건 더본코리아의 상장을 앞두고 이뤄진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더본코리아의 '오픈만 시켜 놓고 보자'는 식의 사업마인드가 문제"라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20개가 넘지만, 빽다방, 홍콩반점을 제외하고, 대부분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거나 폐점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규호 연돈볼카츠 문래점주는 "오픈 초기 매출 상위 점포들이었고, 이번 행사에서도 1위, 3위 매장이 포함됐다"면서 "4000억원 매출, 600만 유투버들, 유명연예인을 거느린 본사에 감히 맞서는 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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