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PO, 가을비가 변수로 떠올라

삼성은 기세 이어가길, SSG는 앤더슨 회복 절실…경기 취소 시 일정 연기 불가피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10-10 13:04:24

사진 = 삼성, 준PO 1차전 승리 (인천=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이 열릴 예정인 인천에 내리는 가을비가 경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0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정상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회는 9일 1차전 종료 후 10일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구장 관리팀에 그라운드 정비를 지시했다. 홈플레이트와 내야 베이스 주변은 이미 땅을 다져놓았고, 내야에는 대형 방수포를 덮어 비가 그치는 즉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외야와 워닝트랙은 9일 밤부터 내린 비로 인해 촉촉하게 젖은 상태다. 경기 당일인 10일에도 시간당 1㎜ 안팎의 비가 예보되어 있어, KBO 사무국은 빗줄기가 굵어질 경우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만약 경기가 취소될 경우, 준플레이오프 일정은 하루씩 뒤로 밀리게 된다. 이 경우 11일 2차전, 12일 휴식일, 13일 3차전 순으로 경기가 진행되며, 한국시리즈 종료일은 11월 3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가을야구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될 경우, 하위 라운드를 거쳐 올라온 팀이 체력 회복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를 거쳐 준PO에 진출한 삼성은 10일 예정대로 경기가 치러지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삼성은 9일 열린 1차전에서 경기 초반 장타력을 앞세워 5-2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SSG의 에이스 투수인 드루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10일 등판이 어렵다는 점도 삼성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SSG는 2차전 선발 투수로 신예 좌완 김건우를 예고했지만,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를 선발로 내세워 선발 대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 = 준PO 1차전 패배한 SSG (인천=연합뉴스)

 

반면, SSG는 경기가 하루 연기될 경우 앤더슨의 등판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장염으로 인해 1차전에도 나서지 못했던 앤더슨은 최근에서야 식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야구 일정이 하루라도 더 늘어난다면, 앤더슨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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