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또 터졌다’ 한화에어로, 10년새 총 13명 폭발사고로 사망…’안전 불감증’ 도마 위

1일 오전 외삼동 공장서 원인 미상 폭발, 5명 숨지고 2명 중경상
2018년·2019년 두 차례 대형 폭발로 8명 사망
수천억 들인 '자동화·안전 대책' 무색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6-01 13:12:5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과거 두 차례의 치명적인 폭발 사고로 총 8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지 수년 만에 또다시 비극이 되풀이 됐다.

방산 작업장의 고질적인 안전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9분쯤 대전공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2026년 6월 1일자 [속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공장서 폭발 사고…5명 숨지고 2명 중상 참고기사>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5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다른 작업자 2명은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대전 외삼동 공장(구 주식회사 한화 방산부문)은 과거에도 유도무기 및 로켓 추진체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사회적 공분을 샀던 곳이다. 

 

(사진=제미나이 AI 생성)


◇ 9개월 사이에 두 번의 참사…8명 목숨 앗아간 ‘악몽의 과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의 폭발 잔혹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경찰 수사 결과로 드러난 두 차례의 대형 참사는 이번 사고와 판박이처럼 닮아 있다.

지난 2018년 5월 로켓 추진용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51동 제조공실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유도무기 추진체에 화약(고체연료)을 채워 넣은 뒤 설비를 정비하고 마감하는 과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원 또는 충격이 발생했다.

방산 공장 특성상 순간 폭발력이 너무 강해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작동할 틈도 없이 공실 1개 동이 완전히 파괴됐으며, 근로자 5명이 숨지는 참사로 이어졌다.

이어 2019년 2월에도 다연장 로켓 ‘천무’의 추진체 내부에서 핵심 부품인 알루미늄 코어를 분리하는 ‘이형 공정’ 중 폭발이 일어났다.

추진체 내부의 화약(추진제)과 이형 기계가 접촉하는 순간, 추진체 하단에 남아있던 미세한 정전기가 스파크를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20대 청년 근로자를 포함해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 법적 처벌과 ‘수천억 원’ 자동화 투자…결국 공염불이었나

두 차례의 참사 이후 대전공장에는 거센 사법적 단죄와 공정 개편이 휘몰아쳤다.

당시 안전조치 의무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대전공장장과 안전관리 책임자 등 공장 관계자 6명이 구속 및 기소됐고, 법인에도 벌금형이 선고됐다.

특히 두 차례 사고 당시 공장장이 동일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극에 달했다.

이에 한화 측은 근로자가 위험 물질에 직접 노출되는 공정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 또 다시 무너진 안전망…철저한 원인 규명 불가피

한화 측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고위험 공정을 자동화하고 안전 인프라를 쇄신했다고 공언했음에도 이날 다시 5명의 노동자가 숨지는 원인 불명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그리고 고용노동부는 즉각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고강도 정밀 감식에 착수할 예정이다.

방산 공장의 고질적인 정전기 관리 부실인지, 혹은 새롭게 도입된 자동화 설비의 결함인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방침이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는 알파경제에 "또다시 발생한 이번 폭발 참사로 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근로자의 생명을 담보로 무기를 만든다’는 매서운 여론의 비판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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