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3분기 연속 적자 전망…올해 수익성 회복할까

"올해는 신사업 투자 시기…롯데건설 PF 우발채무도 우려"

김경식

kks78@alphabiz.co.kr | 2023-01-19 13:03:35

롯데케미칼 열분해납사 (사진 = 롯데케미칼 홈페이지)

 

[알파경제=김경식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내며 3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도 신사업 투자 등으로 수익성이 약세를 보이면서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170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기 납사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 소멸로 지난해 4분기 폴리머 계열 제품 스프레드 반등에 따른 것"이라며 "폴리카보네이트 가격 하락에도 컴파운딩 고부가합성수지(ABS) 제품 마진 호조로 첨단소재 사업부 예상 영업이익은 406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235.7%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도 롯데케미칼의 주요 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은 올해 업황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변되는 '그린(Green)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장기에 걸쳐서 실행되며 올해는 신사업 투자와 투자 재원 마련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수익성 약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제품들의 업황 부진과 더불어 대규모 투자 진행으로 차입금과 이자비용 증가로 재무구조 약화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제시했다.
 

롯데케미칼 CI (사진 = 롯데케미칼 홈페이지)

 

여기다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도 우려 요인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최대주주로, 롯데건설 대여금 5000억 원은 지난 6일 조기 상환됐다. 

 

롯데건설은 지난 9일 메리츠증권과 1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롯데건설이 보증하는 ABCP 등의 채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 연구원은 "금리와 밀접한 부동산 경기의 특성을 감안할 때 향후 부동산 경기 위축이 지속된다면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화학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가를 뺀 수익성 지표)는 지난해 4분기 저점을 통과해 점진적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위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화학 제품 수요 상승 기대감은 유효하다"면서도 "현재 80% 초반 수준으로 가동 중인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 상향 가능성과 동북아 에틸렌 신규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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