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전고점 넘은 코스피..비반도체 주도주 확산시 에너지화학, 전력설비, 증권 주목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4-24 08:00:50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500 고지를 넘어섰다.

 

23일 코스피는 장중 최고치로 6557.76을 기록했다. 3월 조정을 겪었던 시장은 중동 변수에 대한 부담을 빠르게 되돌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등의 핵심은 단순한 낙폭 복원이 아니다"라며 "3~4월 국내 주식 비중을 줄였던 외국인이 다시 유입되면서 나타난 수급 관점 랠리"라고 해석했다.

 

자금이 먼저 반도체를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지수 상단을 열었다. 최근 한 달간 상승 업종 수는 증가했다. 26개 업종(WICS 분류 기준) 가운데 24개가 플러스, 25개가 20일선 위에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를 이긴 업종은 9개에 그친다. 시장은 넓어졌지만 수익률과 시가총액 기여는 반도체 중심이다. 업종 확산이 나타난다면 비반도체 어디에서 모색해야 하는지 관건이란 조언이다.

 

◇ 주도주 중 코어인 반도체..실적과 유동성 풍부


반도체가 여전히 중심에 놓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60거래일 기준 업종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77% 개선된 반면 같은 기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확장은 10%에 그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분의 대부분이 멀티플이 아닌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설명된다는 뜻"이라며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파악했다. 

 

현재 시장에서 가격과 실적, 밸류의 조합이 가장 안정적으로 맞는 대안은 반도체였다.


수급은 비교적 복잡한데 외국인 매도가 남아 있고 기관이 이를 받아내는 구조가 이어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20일 순매도가 6.3조원에 달하지만 기관(금투 제외)은 같은 기간 1.3조원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외국인 1.9조원 매도 대비 기관 2.7조원 매수로 방어하고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그럼에도 반도체를 코어로 두는 판단은 단기 수급보다 이익의 방향성에 근거한다"며 "최근 실적 서프라이즈가 추가 상향 조정의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 구간을 주도주 지위 변화보다 반도체 중심 장세 연장선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는 의견이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머니 수급 이탈은 금융투자를 경유한 ETF·상품 유입으로 상쇄되고 있다. 

 

(출처=신한투자증권)

 

김유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자금 흐름에서 주목할 점은 통화량 자체의 증가보다 자금 성격의 변화"라며 "저축성 예금과 장기 예치 자금이 수시입출식 예금과 CMA·MMF 등 단기 대기성 자금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시중에는 언제든 이동 가능한 유동성이 두텁게 축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투자 의지가 소멸된 것이 아니라, 투자 시점이 유보된 상태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유동성은 향후 자본시장 수급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경우, 대기성 자금은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유입되며 수급 측면에서 의미 있는 상승 압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 

 

반대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에는 자금이 단기 금융상품에 머물며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유미 연구원은 "따라서 현재의 자금 흐름 변화는 단순한 수신 구조의 이동이 아니라,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자본시장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적 기반이 형성되는 과정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환의 방아쇠는 결국 시장 신뢰 회복의 속도와 강도에 의해 결정될 것이란 판단이다.

 

◇ 비반도체 주도주 확산 후보군은 에너지화학, 전력설비, 증권 등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반도체 주도주 확산 대안은 에너지화학, 전력설비, 증권"이라고 꼽았다.

 

현재 시장 성격은 비반도체가 완전히 소외된 구간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광의 테마 전체를 그대로 대안으로 세울 수 있는 국면도 아니다. 

 

노동길 연구원은 "반도체는 여전히 실적 우위가 분명한 기준"이라며 "외국인 매도와 기관 매수가 줄다리기하는 수급 구조는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반도체에서는 에너지화학, 전력설비, 증권을 먼저 다시 볼 필요가 있다. 

 

노 연구원은 "에너지화학은 정유·에너지와 화학·소재를 나눠서 해석해야 하고 전력설비는 가격 흐름과 수급 흐름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증권은 수급보다 실적과 밸류가 먼저 준비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 태양광·풍력·수소, 조선 기자재·엔진, 원자력은 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지금 단계에서 기술적 부담을 도외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란 진단이다.

 

이어 "결국 현재 국면 핵심은 테마를 단순 발굴하는데서 벗어나 이미 상승한 광의 테마 안에서 남을 수 있는 축을 구분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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