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5월 금통위 기준 금리 인하 전망 우세, 추가 인하 속도 조절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5-28 07:00:2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29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 결정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4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로 유지(동결)하기로 했다.
 

올해 0%대 성장률 우려, 5월부터 집행을 시작한 1차 추경 등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한 거시경제적 상황이란 판단이다.

 

또한 4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향후 3개월내 인하 가능성 열기 의견을 개진했다. 

 

올해 1월에도 금통위원 모두 3개월내 인하 가능성 열기 의견을 주고 2월 기준금리 25bp 인하에 나섰던 사례가 있다. 

 

현재 경제 상황과 과거 사례 모두 5월 기준금리 25bp 인하를 지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기준 금리 인하 우세, 추가 인하는 신중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주 금통위는 기준금리 25bp 만장일치 인하 예상된다"며 "경제전망과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추가 인하 시점 및 인하 폭 시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고채 금리는 추가적인 약세보다는 기준금리 인하와 환율 안정 구도 속에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세가 제한되며 단기적인 안정 시도가 예상된다.

 

재정 확대 전환에 대한 우려는 2차 추경과 8월말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 경계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이라며 "한은의 경기 판단 변화에 주목하면서 총재 발언을 통해 미래 통화정책 운영에 대한 힌트를 파악해야 할 5월 금통위"라고 분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 2.0%를 인정하더라도 다음 인하시점을 8월, 그리고 11월 정도로 고려한다면 그 사이 확인될 재정정책 충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외국인 선물매도까지 감안하여 올라온 레벨 상 ‘밀림 사자’ 영역은 맞지만, 장기채 중심으로 여유를 가지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5월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추가 한은의 스탠스가 중요하다"며 "이에 시장은 성장률 전망치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4월 금통위에서 예상보다 강한 관세 정책으로 성장률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1분기 성장률은 -0.246%로 큰 폭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2월 한은이 전망한 2~4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유지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0.87%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를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진단이다.

 

다만, 2월 수정전망에서 반영하지 않은 13.8조원의 추경안이 5월 1일 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관세 정책으로 성장에 미치는 마이너스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의 하향 조정에도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는 금통위원은 1~2명으로 추가 인하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4월 2일 관세 충격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성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성장이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은 하방 압력을 의미했던 것과 달리 정책의 변화에 따라 상방과 하방 압력 모두 높다는 것이다.

 

임재균 연구원은 "시간은 미국의 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예기간 종료 전 관세율은 현재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관세율이 낮아진다면 향후 한국의 성장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KB증권)


◇ 성장률 전망치 하향 전망, 추경 가능성 반영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5%에서 1% 이하로 대폭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팬데믹 이후 가려졌던 저성장 우려가 부각될 5월 수정경제전망이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잠재 성장률 흐름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잠재 성장률 하락을 언급할 경우 시장 기대보다 느린 금리 인하 경로 제시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2년 이후 달러화 자체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4월부터는 환율 상하방 위험이 모두 확대됐다. 

 

정치 불안, 저성장 리스크 등 내부적 원화 절하 압력이 커진 상황으로 가파른 기준금리 인하는 외환시장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6월 3일 선거 전부터 정치권은 2차 추경 가능성을 열고 있다. 

 

2021년 2회 추경 제외 시 3분기 편성된 추경의 평균 규모는 10조원으로서 이를 2차 추경 규모로 가정할 수 있다. 

 

안재균 연구원은 "GDP 대비 0.3% 규모 시 0.1%p 성장률 제고 효과를 추정하므로 추가 경기 진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하반기 경기 개선 요인이 존재한다는 시각 전달을 통해 시장 기대를 밑도는 기준금리 인하 경로 제시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 핵심은 금리인하를 통해 성장에 플러스 요인대비 부동산과 가계부채, 가상자산 등의 금융안정 측면에서 부작용이 클 것인지 우려 정도"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3개월 이내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금통위원이 절반이 넘은 4명 내외로 예상되나 1~2명의 금통위원은 추가 인하의 필요성은 인정하되 속도조절을 강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2차 추경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추경은 성장률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하지만, 2월 수정 전망에서 추경을 반영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한은은 2차 추경 여부 그리고 시기 및 규모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5월 수정전망에서는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대선 이후 8월 금통위 전 2차 추경을 편성한다면 2차 추경 규모에 따라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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