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운명전쟁49' 순직 소방관 사주풀이 논란

제작진 "유족 동의 받았다" 해명에도 비판 지속…"숭고한 희생 예능 소재화"

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6-02-19 12:54:39

(사진 = 디즈니+)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가 순직 소방관의 사망 원인을 사주풀이 미션 소재로 활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유족의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유족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반박이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운명전쟁49' 제작진은 1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본인 또는 가족 등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했고,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루어졌다"며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장면은 지난 11일 공개된 2회차 방송의 '망자 사인 맞히기' 미션이었다. 49명의 운명술사들이 여러 미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이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은 한 망자의 사진과 생시, 사망 시점 등을 단서로 제시했다. 출연한 무속인들은 이를 바탕으로 망자의 사망 원인을 추리했다.

 

방송에 소개된 인물은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교로 확인됐다. 일부 출연진은 고인의 사주풀이 등을 근거로 화재, 붕괴, 압사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방송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고인의 유족이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이 SNS에 "다른 사람을 구하다 순직한 사람의 죽음을 폄훼한다"는 항의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자신을 고인의 조카라고 밝힌 이 누리꾼은 "작가와 고모의 통화 녹취를 들어봤는데, 무속인이 나온다고는 했지만 사주를 통해 의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을 보니 무속인들은 고인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맞히고 있고, 출연진들은 신기해하며 웃고 있더라. 이게 어딜 봐서 삼촌의 희생을 기리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번 논란은 예능 프로그램이 공익을 위해 희생한 인물의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순직 소방관의 사망을 예능 콘텐츠의 소재로 활용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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