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톡 연결성 강화...본질에 더 집중할 것"_ 컨콜전문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5-09 13:38:54

(사진= 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카카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9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2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2% 급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카카오의 전반적인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관계의 연결'을 핵심으로 카카오톡의 본질을 강조하면서 향후 플랫폼과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가족, 친구, 동료부터 관심사 기반의 비지인까지 다양한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으로 연결됐다"며 "이를 통해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을 시작으로 이모티콘, 선물, 송금 등 다양한 요소를 주고 받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고 전했다.

또 카카오는 AI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함께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AI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더 높은 주주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현금흐름을 미래에 재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자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통한 강화된 광고 및 커머스 수익화를 중점으로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런 전략은 카카오의 본질에 더 집중 하려는 방침과 맥을 같이 한다.

카카오는 "AI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2024년 이후의 주주환원계획은 최근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계획과 연계하여 시장이 카카오에 기대하는 방향에 부합하도록 설정할 수 있게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 컨퍼런스콜 Q&A

Q. 최근 경제지표 보면 GDP 상회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 올해 광고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이번 분기 광고 매출을 보면 비즈보드 등이 두 자릿 수 성장했는데, 광고 부문별로 향후 전략과 가이던스 설명 부탁드림.

A. [정신아 대표]
1분기 동향부터 말씀 드리겠음. 올해 금리인하와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 광고주들은 보수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광고 시장을 리드하는 주도 업종의 부재, 일부 파트너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면서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는 현상. 카카오의 경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 확대 움직임에 기민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예산을 확보하면서 업황 대비 견조한 성장을 달성.

24년 전망을 보면, 올해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은 23년 대비 4%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나 지정학적 이슈 등 경기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 카카오의 경우 다른 온라인 광고 플랫폼이 가지지 못한 비즈니스 메시지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가지고 있고, 지난해 톡개편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광고주 Pool 다변화하면서 건강한 성장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에, 온라인 광고 시장 성장률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카카오 광고 올해 목표와 상품별 성장 전략에 대해. 3가지로 설명 드리겠다.

주요 상품별로 보면 먼저, 비즈니스 메시지는 대형제휴를 통해 전체 광고주 Pool이 계속해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전체 광고주 Pool에서 메시지 마케팅을 활용하는 활성 광고주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음.

이와 함께, 금융 광고주의 경우 스팸, 스미싱을 예방하고 보다 안전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커스텀 스킨이나 콘텐츠에 맞는 다양한 템플릿이 필요한데, 이러한 광고주의 니즈를 잘 충족하면서 광고주당 매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음.

금융뿐만 아니라 커머스 업종 대상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개인화 메시지, 풍부한 이미지나 동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 템플릿을 제공하면서 광고주의 도달률과 전환율을 보다 개선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발송 건수 대비 매출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

올해도 비즈니스 메시지만의 높은 도달률, 전환율을 강점으로 보다 다양한 광고주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

다음으로 비즈보드의 경우, 친구탭 비즈보드 CPT상품의 매출 기여도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했고, CPT상품의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는 성과형 광고 지면으로 활용하면서 지면 매출을 극대화한 전략이 전체 비즈보드 성장에 크게 기여했음.

올해는 보다 다양한 광고주들이 카카오의 프리미엄 지면을 활용할 수 있도록 외부 광고주 플랫폼(DSP)에 카카오톡 비즈보드 지면을 제공하는 동시에, 비즈보드 지면을 퀄리티 있는 매체로 확대해 나가면서 카카오 광고 생태계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을 목표하고 있음.

기존 상품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확대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음. 먼저 브랜딩 광고주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상품라인업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지난달 톡 PC 보장형 광고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브랜드 주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면형 브랜딩 광고 상품을 연내 선보일 계획.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 서비스 본질인 관계의 확장, 커뮤니케이션 맥락에 특화된 신규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

Q.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톡비즈 사업에 긍정적/부정적 어떤 영향 미쳤는지 궁금하다. 올해 톡비즈 사업부의 전반적 가이던스를 숫자로 부탁드림.

A. [정신아 대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한국에 본격적인 진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도 신규 마케팅 예산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음.

그동안 카카오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 니즈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결과, 신규 마케팅 예산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서 1분기 광고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함.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진출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트렌드에 맞추어 광고주들의 니즈에 맞는 유연하고 기민한 대응을 통해 마케팅 예산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앞서 진출한 미국의 사례를 보면, 급격한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기존 광고주들의 매출이나 광고비 지출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전반적인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음.

커머스의 경우, 관계 기반의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성장해오고 있는데, 선물하기는 서비스 특성상 가치를 전달하는 커머스임. 이런 포지셔닝의 결과로 이용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낮을뿐더러, 글로벌 하이엔드 프리미엄 상품 중심으로 선물에 특화된 차별화된 상품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진출로 인한 영향은 다른 커머스 대비 제한적이라고 판단됨.

톡비즈는 연초에 말씀드린 대로 시장 성장률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먼저, 톡비즈 광고 사업은 국내 온라인 광고 산업 성장률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카카오의 서비스 본질인 비즈니스적인 관계의 확장을 통한 광고주 Pool의 확대와 커뮤니케이션 맥락에 특화된 상품 라인업 강화를 전략으로 가져갈 계획.

커머스의 경우, 선물하기를 통해 선물을 주고받는 맥락이 지인을 넘어선 관심사, 비지인으로 점차 확장되면서 럭셔리 브랜드와 배송상품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고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선물하기는 사용시점에 매출을 인식하고 있어서 교환권 사용 수준에 따라 매출 성장률에 변동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Q. 최근 발행한 교환사채 자금 활용 계획과 잔여 자사주 관련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림. AI사업부 변화가 있는데, 올해 AI 투자계획 및 뉴이니셔티브 계획에 대해 부탁드림.

A. [최혜령 CFO]
공시에서 보듯이 지난 4월 다양한 플랫폼과 AI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콘텐츠, 인프라 확장과 안정화에 투자하려는 목적으로 발행주식의 약 1%인 자기주식 460만주를 교환대상으로 약 2억 달러 (2,930억원)의 해외교환사채를 발행하였음.

금번 발행은 높아진 환율 여건을 활용하는 동시에 현재 주가가 저평가되었다는 판단 하에 결정함.

주가 상승 여력 등을 고려하여 30%의 교환 프리미엄으로 발행조건이 결정됨. 교환사채 인수자 입장에서는 공매도 금지로 인해 포지션 헷지가 어려워 원활한 투자자 모집을 위해 합성 포지션 구축 비용에 해당하는 약 2%의 추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최종적으로 2.65%라는 낮은 금리로 투자자 수요를 이끌며 성공적으로 발행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장려하는 최근 밸류업 시장 정서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내부적인 우려 있었으나 재무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적절한 투자재원 조달을 통한 성장성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달이었음을 이해해 주기 바라며, 향후 잉여현금흐름의 증가와 주가 저평가 여부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적극 검토하는 등 주주가치제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

교환사채 자금 중 약 1천억원은 AI와 콘텐츠를 위한 GPU, 서버 등에 사용할 예정이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해외 M&A 및 JV 등을 설립하는데 소요될 예정임. 아직 세부적인 투자 내용은 결정된 사항은 없음.

지난 2021년부터 시행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금번 주주총회에서 총 발행주식 수의 0.4% 수준에 해당하는 약 2백만주의 자기주식 소각안을 의결하였고, 지난 5월 3일 소각이 완료됨.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는 3,143주임.

[정신아 대표]
향후 본사 별도손익에 포함될 카카오브레인의 AI 사업 관련 영업비용은 투자금액에 따라 가변적이겠으나, 그 외 뉴이니셔티브의 연간 손실은 지난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구조개선 노력에 따라 절대적인 금액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음.

[최혜령 CFO]
AI 투자금액 관련해서 OPEX와 CAPEX를 구분하여 설명 드리고자함. 먼저, 영업비용(OPEX)의 경우 지난해 카카오브레인 자체적으로 연간 약 800억원의 AI 관련 비용을 집행하였는데, 영업양수도가 종료되는 6월부터 연말까지 카카오와 카카오브레인 AI 사업부 통합으로 약 1,000억원 수준의 AI 관련 비용 예상.

카카오브레인은 앞선 1분기 약 2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AI 사업부의 통합으로 향후 인프라 비용의 효율성 개선 등이 예상됨.

CAPEX의 경우 현재 GPU 서버를 순차적으로 구매하고 있음. 지난해 연결기준의 기계장치 투자 중 GPU 관련 투자는 23% 수준에 해당한 약 455억원이었고, 올해는 약 500억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음.

향후 출시될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화 수준에 따라, 인프라 투자 규모에 변동이 있을 수 있음.

Q. 모빌리티와 커머스 회계 방식 변경되었는데, 어떤 영향 있을지? 가맹 택시 성장 여력 있는지, 모빌리티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올해 준비하고 있는 사업 있는지 궁금하다.

A. [최혜령 CFO]
매출에서는 보수적인 회계 처리 기준을 적용하여 크게 2가지 매출인식 기준을 변경함. 모빌리티 가맹택시와 카카오메이커스 관련한 매출은 순액으로 매출인식을 변경하였고, 선물하기의 매출인식 시점을 사용시점으로 변경함.

메이커스의 순매출 회계변경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음. 선물하기의 매출인식 시점을 사용시점으로 변경하는 것은 매출 성장율과 영업이익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먼저 매출 측면으로 보면 2023년부터 결제는 되었으나 미사용된 교환권 등이 누적으로 쌓이게 되어, 매 분기 매출로 인식할 수 있는 교환권의 기간 범위는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함.

결국 사용이라는 행위가 발생해야 매출로 인식되는 만큼 배송상품 확대, 교환권의 사용 촉진이나 선호도가 높은 교환권 판매를 통해 매출인식의 이연을 방지할 계획.

영업이익에는 분기별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이 모두 발생할 수 있는데, 결제수수료 등의 매출연동비는 결제시점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거래액보다 사용액이 많은 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더 크게 증가할 수 있음.

택시매출이 순매출로 변경되어, 지급수수료가 포함되었던 외주 인프라 비용이 감소하여,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음.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6월 사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춘 2.8% 수수료의 신규 가맹 상품을 출시하면서 업계 구성원들과의 상생을 강화해 나갈 예정.

현재 신규 가맹 상품의 구성과 혜택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후 논의가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음. 아직 신규 가맹 상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과 이익 영향에 대해서 상세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림.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급을 확대하면서 택시, 대리와 주차를 포함한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 구축을 완료함.

올해에도 기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중심으로 광고, 긱이코노미와 카오너플랫폼과 같은 신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 성장을 목표하고 있음.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