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1-26 12:59:04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지속되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장기 불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이어 중동까지 가세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공급 과잉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에틸렌 연간 생산량은 2020년 3218만 톤에서 올해 6007만 톤으로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7년에는 7225만 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석유화학 산업의 내재화를 위해 공격적인 증설 투자를 단행했으나,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글로벌 시황 부진을 초래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에틸렌 공급 과잉 물량이 459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4640만 톤과 비슷한 수준이며, 2028년에는 5910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국가들의 석유화학 산업 진출도 시장 불균형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친환경 차량의 보급 확대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자, 중동 산유국들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석유화학을 선택했다.
현재 중동에서 추진 중인 에틸렌 프로젝트의 예상 생산량은 연간 1123만 톤으로, 이는 한국의 연간 에틸렌 생산량(1280만 톤)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중동의 석유화학 공장들은 'COTC'(Crude Oil to Chemicals) 공법을 도입하고 있다.
이 기술은 원유에서 직접 기초유분을 생산함으로써 생산 과정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알주르 COTC 공장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의 단가는 중국산 대비 약 3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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