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XC, 유정현 넥슨 총수일가 지분 '최소 700억원 웃돈' 매입 의혹 : 알파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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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4-08-21 12:51:33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비상장기업인 NXC가 최근 유정현 넥슨 총수일가 지분 매입을 놓고, 웃돈을 주고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불과 1년 사이 비상장사인 NXC 할증을 제외한 주당 가치가 458만원 수준(추정)에서 519만원으로 상승했고, 단순 계산시 약 751억원 가량 높게 사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간 핵심 자회사인 넥슨의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지난 19일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고(故) 김정주 창업주의 부인인 유정현 이사회 의장(주식 6만1746주, 3203억3800만원)과 두 자녀 김정민·김정윤 씨(주식 각각 3만1771주, 1648억2800만원)가 보유한 주식을 총 6499억94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여기에 유정현 총수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와이즈키즈 주식 3122주(161억9700만원)도 사들이면서 총 6662억원에 달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창업주 일가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회사가 총수일가로부터 거액에 자사주를 사들인 셈입니다.

20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유정현 의장을 비롯해 총수일가는 총 12만5288주를 6499억9400만원에 NXC에 주식을 팔았고, 단순 계산시 주당 519만원이 집계됩니다.

NXC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취득단가는 회계법인의 산정 결과에 따라 투명하게 책정됐다"고 말했습니다.

유정현 의장 일가는 작년 5월 NXC 주식 85만2190주(4조7000억원 수준)를 정부에 물납하는 방식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했습니다.

단순 계산시 작년 주당 551만원 가량으로 올해 주당 519만원과 비교해, 오히려 NXC 주식을 저렴하게 주고 매입한 셈이 됩니다.

작년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 29.3% 일괄 매각하면서 소위 경영권 프리미엄과 같은 할증 20%가 적용됐습니다.

비상장주식 평가산식에 따르면 애초 3조9000억원 수준이었으나, 4조7000억원으로 증가한 이유도 할증 20%가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 유정현 총수일가 지분 매입에는 할증이 붙지 않았습니다. 작년과 올해 할증을 배제한 순수 NXC 주당가치는 458만원에서 519만원으로 일년새 약 60만원 가량 오른 것이며, 총액으로 보면 약 751억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NXC가 총수일가 지분을 다소 높게 책정해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정부는 캠코를 통해 NXC 지분을 두 차례 공개매각 진행했으나, 최저 입찰 4조7149억원에도 입찰자가 전혀 참여하지 않아 모두 유찰된 바 있습니다.

NXC 기업가치에 비해 주당 가치가 높게 산정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넥슨의 작년 5월 12일 기준 주가는 2975엔에서 올해 8월 20일 3058엔으로 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 NXC 관계자는 "지주사인 NXC 가치평가에 넥슨이 포함됐고, 지난 2년간 넥슨의 밸류에이션이 올라갔다"면서 "비상장으로 K사, N사 등과의 비교 자체가 무리가 있고, 내부에서는 NXC 가치가 훨씬 높아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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