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12-22 12:50:43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각종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배우 곽도원이 속속 방송에 복귀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백 대표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로 돌아온 곽도원을 향한 시선에는 기대와 비판이 공존한다.
지난 5월 원산지 표시 및 농지법 위반 논란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백 대표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지난해 시즌1이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비영어 쇼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즌2 공개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100명의 셰프, 300여 명의 스태프와 연계된 프로그램이라 예정대로 공개하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히며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공개했다.
'흑백요리사2'에서 백 대표는 심사위원이라는 주요 역할을 맡았으나, 시즌1 당시 사용했던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인'이라는 수식어는 '심사위원'으로 간략하게 줄였다. 시즌1에서 재미 요소로 활용했던 그의 농담도 최소화하고 심사에 집중하는 모습만 담았다. 백 대표는 지난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도 불참하며 언론 노출을 피했고, 제작진 역시 "시청자의 피드백을 유념하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방송 공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일부 시청자들은 "백종원 한 명 때문에 안 보기엔 너무 재밌다", "백종원의 분량을 줄이고 맛과 조리에 집중한 제작진의 노련미가 돋보인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백종원의 출연은 제작진이 미리 막았어야 한다", "그가 나올 때마다 TV를 끄게 된다", "한 사람 때문에 100명의 도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배우 곽도원 역시 음주운전 논란 이후 약 3년 만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로 복귀했다. '빌런즈'는 2022년 촬영을 마쳤으나, 같은 해 9월 곽도원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드라마에서 곽도원은 악덕 형사 장중혁 역을 맡아 비중 있게 등장한다. 제작진은 포스터에서 곽도원의 얼굴을 제외하고, 제작발표회도 따로 개최하지 않는 등 그의 출연을 의도적으로 지우려는 흔적을 보였다. 곽도원은 '빌런즈' 공개 다음 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시청자들은 곽도원의 복귀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고생한 제작진과 다른 출연자들을 고려하면 공개하는 것이 맞다", "오래 기다렸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방송 복귀를 위해 사과하는 것 아니냐",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이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처럼 논란을 겪은 방송인들의 복귀 소식이 이어지면서 방송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최근 연예계에 악재가 잇따르면서 공개가 보류된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진웅의 차기작인 tvN '두 번째 시그널'과 김수현 주연의 디즈니+ 시리즈 '넉오프' 등 촬영을 마쳤거나 공개 예정이었던 작품들이 줄줄이 공개 시기를 조율하거나 보류된 상태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드라마나 영화 등은 일단 공개가 돼야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임금 정산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작품 공개 자체가 무산되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작진은 공개 시기를 조율하고 추가 후반 작업을 진행하는 등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 하며, 논란의 당사자는 진심 어린 반성과 그에 맞는 행동으로 대중의 마음을 달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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