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점유율 11.2%…’역대 최고치’ 달성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6-09 12:51:4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올해 5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1.2%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미국에서 팔린 친환경차 중 40%에 육박한 수준이다.


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5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승용) 43만 7246대 가운데,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4만 8383대로 11.2%를 차지했다.

이는 1~5월 기준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 통계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대수다. 지난 5년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 점유율은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 ▲2020년 3.2%(2344대) ▲2021년 3.4%(5974대) ▲2022년 10.6%(2만 7388대) 등이다.

다만, 작년의 경우 미국 전기차 시장의 확대 속도를 현대차·기아가 따라가지 못해 점유율이 6.8%(2만 9622대)로 하락한 바 있다.

올해는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전기차 시장 1위를 이어온 테슬라와의 점유율 격차 역시 5년 새 약 33%포인트 감소했다.

연도별(1∼5월) 테슬라와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격차는 ▲2020년 73.2%포인트 ▲2021년 65.4%포인트 ▲2022년 55.5%포인트 ▲2023년 52.9%포인트 ▲올해 40.5%포인트까지 줄었다.

지난 1∼5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12만 2562대) 중 전기차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지난 2020년 17.2%에 불과했던 이 비중은 2021년 21.6%, 2022년 37%로 꾸준히 상승하다 작년 27.6%로 소폭 하락한 뒤 올해 39.9%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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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인센티브 정책과 신차 출시 효과 등이 꼽힌다.

특히 작년 말 출시된 기아 EV9은 올해 1∼5월 7766대 팔리며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미국 내 판매량 확대에 기여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국, 유럽, 중국이 관세 전쟁에 휩싸이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추가 주주 환원 정책 발표 기대로 외국인 집중 매수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Level-up된 실적 유지와 지속적인 주주 환원으로 신뢰가 쌓이면서, 일본 완성차업체와의 Valuation 격차 축소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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