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 ‘긴장감 고조’...임단협 난항 속 파업 확산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7-18 12:48:3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진행 중인 주요 조선사 노사 간의 기싸움이 격화되며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조선 업종 노조 연대(조선노연)는 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사업장별로 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선노연 소속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한화오션 노조는 18일부터 전체 조합원이 7시간 이상 파업에 돌입했다. 케이조선은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파업을 연기했으며, HSG성동조선·삼성중공업·HJ중공업은 쟁의권 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총파업은 지난 5월 노사 간 상견례 이후 약 두 달 만에 재개된 것이다.

노사는 전날까지 14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의 파업 및 상경 투쟁, 전 조합원 부분 파업 등을 통해 사측과 협상을 이어왔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근속 수당 인상, 최장 만 65세까지의 정년 연장,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월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 격려금 500만원, 실적에 따른 경영 성과급 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다.

한화오션 노조 역시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두 달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15일 교섭에서 기본급 정액 12만원 인상, 배우자 및 자녀 수당 인상, 일시금 430만원 및 특별 휴무 1일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을 근거로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선사들은 올해 수주량 감소와 친환경 엔진 등 신기술 개발 필요성을 이유로 노조 측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선노연 관계자는 "사측이 합당한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3개 사업장을 포함한 총파업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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