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 항공업계 ‘비상경영’ 돌입…항공유 급등·고환율 악재 겹쳐

주요 노선 축소 및 긴축 경영 불가피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3-27 12:48:1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의 긴장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국제 항공유 가격이 전쟁 이전 대비 두 배 이상 폭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돌파하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항공유는 통상 항공사 전체 운영 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이며,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은 달러로 결제해야 해 고환율의 타격이 더욱 크다.

이런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해 항공사들은 인기 노선과 비인기 노선을 가리지 않고 운항을 축소하는 추세다.

지난 16일 티웨이항공이 업계 최초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데 이어, 25일에는 아시아나항공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비상경영에 돌입한다”면서 “모든 부문에 걸쳐 비용 구조를 점검하고 수익성 중심의 운영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부담은 항공유 가격의 급등이다. 싱가포르 주간 평균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97달러까지 치솟았다.  

 

(사진=연합뉴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대형 항공사와 달리 ‘연료 헤지’를 통한 가격 방어가 어려워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인천~푸꾸옥 노선을 중단하고, 에어프레미아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주요 장거리 노선 운항을 대폭 축소했다.

제주항공 역시 동남아 노선 비운항을 검토 중이며, 티웨이항공은 수하물 요금 인상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쌓이는 상황”이라면서 “대부분 항공사가 지출 삭감 및 투자 축소에 나서는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의 잇단 노선 축소로 인해 5월 연휴를 앞둔 여행객과 출장객들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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