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확산에 카드 고객 이탈 가속…해지율이 신규 가입 앞질러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6-04-13 13:31:28

(사진= 연합뉴스)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신용카드사의 고객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신규 회원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해지 회원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확산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카드 혜택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의 개인 신용카드 신규 회원 수는 2023년 1005만8000명에서 지난해 1033만6000명으로 늘어 2년간 증가율이 2.8%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해지 회원 수는 690만1000명에서 789만7000명으로 14.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증 회원 규모는 2023년 315만7000명에서 지난해 243만9000명으로 약 22.7% 줄었다. 신규 유입보다 이탈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진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카드 이용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월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의 개인 신용카드 평균 실사용률은 85.5%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장기 미사용으로 휴면 상태로 전환된 카드 비중도 지난해 14.9%까지 올라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소비자의 카드 이용 패턴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A 카드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최근에는 카드 혜택이 끝나거나 더 유리한 카드가 나오면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예전처럼 한 번 발급한 카드를 오래 유지하는 충성 고객이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확산도 카드 이용 구조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삼성페이 등 모바일 기반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결제 수단이 카드에서 플랫폼 서비스로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B 카드사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여러 카드를 들고 다니기보다 필요한 카드만 남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신규 제휴카드 출시 때 기존 카드를 정리하고 갈아타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간편결제가 카드 이용 감소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내에서도 실제 결제 단계에서는 신용카드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이유에서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간편결제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결제에서는 신용카드가 여전히 많이 활용된다”며 “카드사들도 자체 앱 기반 간편결제 기능을 확대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마케팅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토로한다.

C 카드사 관계자는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전환 안내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수료 구조상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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