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인상 가능성에 증여건수 3년 만에 최대로 늘어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0-14 12:41:30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증세 가능성에 올 3분기까지 아파트, 다세대, 연립 등 집합건물 증여건수가 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4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전국의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총 2만642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391건보다 1037건(4.1%) 증가한 것으로 2022년 3만4829건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집값 상승세 속에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절세형 증여’가 늘고, 정부의 부동산 세금 강화 전망까지 맞물리면서 자산 승계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에서 부동산 증여에 따른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내국인 수증인은 2107명으로 집계됐다. 

 

전월(1462명) 대비 44.1% 늘었으며, 올해 1~8월 월평균(1514명)보다 39.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966명)과 비교하면 118%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서울에서 월간 증여 건수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증여에 따른 등기 신청자는 서초(232명), 강남(205명), 동작(126명), 강동(113명), 양천(112명), 마포(106명) 순으로 많았다.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증여가 특히 활발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은 다시 오른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매 대신 증여를 택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정부의 세제 강화 전망도 증여 열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6·27 대출 규제와 9·7 수도권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자 추가 대책을 검토 중이다. 

 

상속세 완화 기대감이 꺾인 상황에서 증여 과정 정밀 점검을 예고한 만큼, 상속 대신 조기 증여를 택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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