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횡령 6년간 1800억 넘었다…회수율은 10% 미만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06-23 13:03:59

우리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지난 6년 동안 발생한 금융권 횡령액이 1800억원을 넘어섰다.


23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14일까지 발생한 금융권 횡령액은 총 1804억2740만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1월부터 6월까지 매달 횡령 사고가 발생하며 벌써 10건을 넘어섰다.

 

1월에 2건(신한저축은행 500만 원·수출입은행 1200만 원), 2월 1건(예가람저축은행 3160만 원), 3월 1건(AIA생명 2400만 원), 4월 3건(하나은행 6억 원·농협은행 330만 원·하나은행 40만 원), 5월 2건(신한은행 3220만 원·코리안리 6억7500만 원), 6월 2건(하나은행·농협은행 1500만 원) 등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은행권의 횡령 규모가 가장 컸다. 전체 횡령액의 85%에 해당하는 1533억2800만원이 은행에서 발생했다.

저축은행(164억5730만원), 증권(60억6100만원), 보험(43억2000만원), 카드(2억6100만원) 등 다른 업권에서도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횡령 규모는 2021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횡령액은 수십억원 수준이었지만, 2021년 156억9460만원, 2022년 827억5620만원, 2023년 642억6070만원으로 급증했다.

1804억원이 넘는 횡령액 중 환수된 금액은 175억5660만원(9.7%)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내달부터 대형 금융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책임을 묻는 '책무구조도'를 도입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지만, 근절되지 않는 횡령 사고에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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