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PGA 투어 첫 우승 쾌거

세계 랭킹 1위 셰플러 제치고 휴스턴오픈서 극적인 1타 차 승리

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3-31 12:34:47

사진 = 우승컵을 든 이민우 [AFP=연합뉴스]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교포 골퍼 이민우(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1타 차로 제치는 극적인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민우는 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7,475야드)에서 열린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셰플러와 2019년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런드(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이번 우승으로 이민우는 약 25억1천만원(171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LPGA 투어 10승의 이민지(호주)의 동생인 이민우는 그동안 DP 월드투어에서 3승, 아시안투어에서 1승을 거뒀으나 PGA 투어에서는 우승이 없었다.

 

1998년생인 이민우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2023년 US오픈 공동 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우승은 2023년 11월 DP 월드투어 호주 PGA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트로피다.

 

3라운드까지 2위에 4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이민우는 최종 라운드 막판 위기를 맞았다. 2위와 3타 차로 앞서던 16번 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치며 물에 빠졌다. 

 

같은 시간 앞 조에서 경기하던 셰플러가 16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해 격차가 2타로 좁혀졌고, 이민우는 결국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리드가 1타 차로 줄었다.

 

하지만 셰플러가 남은 2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이민우 역시 17번과 18번 홀을 파로 막아내며 1타 차 우승을 지켜냈다. 셰플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89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민우도 18번 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치고 두 번째 샷도 그린을 살짝 넘기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린 밖 약 16m 거리에서 퍼터로 굴린 공이 홀 바로 옆으로 향하면서 파 세이브에 성공,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한국의 임성재는 4언더파 276타로 6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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