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韓 코스피 랠리 속 24일 MSCI 선진국 관찰대상국 등재 시험대 선다

'AI 공급망 중심' 부각 속 정부 '자본시장 밸류업' 총력전
"이번엔 불발되더라도 시간문제"…편입 시 최대 55조 원 유입 기대

Ellie Kim 인턴기자

press@alphabiz.co.kr | 2026-06-15 12:40:2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싱가포르)Ellie Kim 인턴기자]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을 타고 뜨겁게 달아오른 한국 주식시장(KOSPI)이 오는 24일 운명의 심사대에 오른다. 글로벌 인덱스 제공업체인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덱스)의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증시가 선진국 지수 편입의 전초전 격인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진입할 수 있을지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MSCI는 매년 6월 시장 접근성과 규모를 평가해 국가별 지수를 분류하며, 현재 미국·일본 등 23개국이 선진시장에, 한국은 중국·대만 등과 함께 신흥시장에 속해 있다. 선진시장 편입을 위해서는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진입한 뒤 최소 1년간의 추가 평가를 거쳐야 하는데, 한국은 과거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접근성 미흡으로 고배를 마시다 2014년 명단에서 최종 제외됐다. 

 

(사진=연합뉴스)


◇ 'AI 공급망 중심' 부각 속 정부 '자본시장 밸류업' 총력전

올해 코스피는 글로벌 AI 반도체 열풍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으며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 시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랠리를 주도하면서, 외인들 사이에서 한국은 단순한 신흥국이 아닌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각인되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로드맵을 발표하고 8대 분야별 추진 과제를 선정해 MSCI가 지적해온 문제들을 하나씩 해소해 나가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해당 과제에는 외환시장 선진화, 외국인 사전등록제(IRC) 폐지, 영문 정보공시 개선 등과 함께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선진 배당 절차 확산 등이 포함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등 학계와 재계 역시 미국 뉴욕의 MSCI 본사를 직접 방문해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관찰대상국 등재를 위한 막판 민관 공조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심사의 최대 관건은 외환시장 개방과 공매도 제도 정착이다. 정부는 그간 미흡 지적을 받아온 외환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운영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한 데 이어, 오는 7월 6일부터는 미국 시간대 거래 공백을 없애기 위해 '24시간 완전 운영 체제'로 전환한다.

아울러 9월 시범 운영을 목표로 ‘역외 원화 결제망’ 구축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매도 정상화와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화 시스템의 안착 여부 역시 MSCI의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사진=연합뉴스)

◇ "이번엔 불발되더라도 시간문제"…편입 시 최대 55조 원 유입 기대

대대적인 제도 개혁에도 불구하고 이번 6월 심사에서 곧바로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MSCI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됐으며, 시장 참여자들이 변화의 효과를 충분히 평가할 시간이 주어졌을 때’ 재분류 협의를 시작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24시간 외환시장 개방이나 공매도 전산화 등 핵심 조치들이 실질적으로 오는 7월 이후 본격화되는 만큼, 타이밍상 이번 심사에 온전히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외신 보도에 인용된 글로벌 자산운용사 전략가들 역시 이번에는 신흥국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한국의 선진시장 진입은 이제 여부가 아닌 시기의 문제(Matter of time)"라고 입을 모았다.

MSCI 지수 추정 자금은 약 18조3,000억 달러 규모로, 선진국 지수가 신흥국보다 5~6배 더 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최종 편입될 경우 최소 50억 달러에서 최대 360억 달러(약 55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대규모 자금 유입과 함께 신흥국 특유의 '고위험' 낙인이 지워지면,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변동성 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이 과연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된 이후 12년 만에 다시 선진국 증시로 가는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이 24일 새벽 MSCI의 발표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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