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11-14 12:31:34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2금융권으로의 대출 수요 이동 현상을 초래하면서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밀착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에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지자, 가계대출 취급 실태 점검에 착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은행권에서 2금융권으로의 대출 수요 이동, 일명 ‘풍선효과’를 심화시켜 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약 6조6000억 원이 증가했는데 그 중 2금융권에서만 2조7000억 원이 늘어나는 등 역대 최대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상호금융권과 여신전문금융사, 보험 및 저축은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급격한 대출 수요 증가에 따라 금감원은 지난 12일부터 농협중앙회에 인력을 투입해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오는 18일부터는 정부와 합동으로 진행되는 새마을금고 감사에서도 가계대출 현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 강동구 위치한 '올림픽파크 포레온' 잔금대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추가적인 가계대출 증가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지역 재건축단지 입주 예정자들에게 제시된 낮은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낮아, 은행권보다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은행에서 비은행 금융기관으로의 대출 수요 이전 현상에 대해 업계 내에서는 경각심을 고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비은행권으로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옮겨간 사실을 인정하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가계대출의 성장세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한 불확실성 속에서 상황 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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