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땡겨요' 지원 박차...쏠뱅크 연계 낮은 수수료율 무기

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5-14 12:30:26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신한은행이 공공 배달앱 '땡겨요'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며, 배달앱 시장의 상생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년 전 과점 체제가 고착화된 배달앱 시장에서 2%의 낮은 중개 수수료를 무기로 등장한 '땡겨요'는 시장의 '메기' 역할을 자임하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 '땡겨요'는 34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20만 곳 이상의 가맹점과 45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서울시의 '서울배달+' 운영사로 단독 선정되어 공공배달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다음 달부터는 배달대행사와의 협력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라이더 확보를 통해 배달 시간을 단축하고,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2곳의 지자체와 추가 협력을 논의 중이다. 

 

6월부터는 기존 주문 중개 서비스에 배달 서비스를 추가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땡겨요'는 지난해 7월 전국 휴게소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올해는 전국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가맹점과 사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사용자 수는 작년 1분기 약 307만 명에서 올해 1분기 약 459만 명으로 1년 만에 150만 명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 수도 14만 3180곳에서 21만 1148곳으로 늘어났다.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높은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을 주는 기존 배달앱의 대안으로 '땡겨요'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서울배달+' 운영사 선정에 이어, 지난달에는 서울시와 치킨 프랜차이즈 18곳과 협력해 가격을 30% 할인하는 상생 배달을 시작하며 한 달 만에 가입자가 18만 명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만,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지난달 말 기준 약 139만 명으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배달 서비스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땡겨요'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 시절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출시까지 챙긴 신한은행 최초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이다.

 

2020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시작해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땡겨요'의 혁신금융 규제 개선을 수용하면서 정식 서비스로 전환됐다. 

 

신한은행은 '쏠(SOL)뱅크' 앱 첫 화면에서 '땡겨요' 앱과 연결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땡겨요'는 낮은 중개 수수료율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의 자체 전자결제지급대행 시스템을 통해 당일 판매대금을 정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소상공인 상생을 위한 '매일 땡겨드림 대출' 등 가맹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일 일정 금액을 대출해주는 상품을 통해 소상공인의 자금 회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통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수익보다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우선한 플랫폼"이라며 "낮은 수수료와 당일 정산 등으로 업주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같은 대형 플랫폼을 넘어서긴 어렵지만, 지자체 등 공공과의 협업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