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5-10 12:40:51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반도체 이기주의'를 둘러싼 노노(勞勞)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모든 근로자를 대변하겠다"던 초기 명분은 사라지고, 오직 반도체(DS) 부문의 보수만 챙기겠다는 과반 노조의 전략에 다른 사업부 직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이 완제품(DX) 부문 조합원을 대변하는 인사의 활동을 문제 삼으며 '교섭 배제'를 언급했다는 것이 이유다.
전삼노 측은 이를 두고 "DX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테이블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DX 부문 직원이 주축인 '동행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전격 이탈한 이유 역시 "반도체 중심의 집행부가 DX 부문을 폄하하고 무시한다"는 것이었다. <2026년 5월 5일자 [현장] 삼성전자 노조 ‘단일대오 붕괴’…DX 중심 동행노조 탈퇴 선언 참고기사>
결국 삼성전자의 한 축인 DX 부문을 철저히 배제한 채 DS 부문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선택적 투쟁'이 노조 간의 신뢰를 무너뜨린 셈이다.
◇ DX의 희생으로 버틴 삼성...돌아온 건 '차별과 배제'
업계에서는 현재 노조 내부에 팽배한 'DS 중심주의'가 삼성전자의 역사와 상생 정신을 망각한 이기적인 행태라고 지적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반도체 시장이 혹한기를 겪을 때, 삼성전자의 실적을 지탱하며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은 갤럭시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DX 사업부였다.
특히 DX 부문은 DS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살리기 위해, 성능 논란이 있던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모험을 감수하기도 했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는 알파경제에 “DS의 반도체 수율로 고전을 겪을 당시 DX부문이 손실을 상쇄하면서 도움을 줬지만, 이제 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니 DX를 찬밥 신세로 만드는 전형적인 토사구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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