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여파에 인바운드 소비 둔화…여행수지 19% 감소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1-14 14:26:5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방일 외국인(인바운드) 소비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일본 재무성이 13일 발표한 2025년 11월 국제수지 통계(속보)에 따르면 여행수지 흑자액은 4524억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감소폭은 10월(12% 감소)보다 확대됐으며, 여행수지 흑자가 전년 수준을 밑돈 것은 6개월 연속이다. 중·일 갈등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전했다.


여행수지는 방일 외국인의 소비액인 ‘수취액’에서 일본인의 해외여행 지출인 ‘지급액’을 차감해 산출된다. 

 

2025년 11월 여행수지 흑자 감소 요인 중 하나는 인바운드 소비의 둔화다. 같은 달 여행수지 수취액은 7373억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 감소해, 2022년 2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을 밑돌았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11월 중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을 둘러싸고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요청하면서 항공편 운휴와 감편이 잇따랐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11월 중국인 방일객 수는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쳐, 그동안 이어지던 두 자릿수 증가세가 꺾였다. 홍콩에서 온 관광객 수는 9% 감소했다.

반면 일본인의 해외여행 회복은 여행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11월 여행수지 지급액은 2849억 엔으로 전년 동월의 1.5배로 늘었다. 같은 달 해외로 출국한 일본인은 133만 명으로 13% 증가했다.

중국의 여행 자숙 영향은 12월 이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백화점 대기업 4곳의 12월 면세 매출액은 속보치 기준으로 모두 전년을 밑돌았다. 

 

여행업체 JTB는 2026년 중국과 홍콩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전체 방일객 수가 2025년 예상치보다 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인바운드 소비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종합연구소의 후루미야 다이무 연구원은 “숙박 등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여 1인당 소비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도쿄와 오사카는 객실과 인력 부족으로 공급 제약이 있는 만큼 지방으로의 관광객 유치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의 방일객 확대도 과제로 꼽힌다. 인바운드 소비는 국제 정세와 환율 변동에 민감한 만큼, 방일 관광에 의존하지 않고 외화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 산업 육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여행수지를 포함한 서비스수지는 11월 441억 엔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에는 2677억 엔 흑자였다. 적자는 6개월 연속 이어졌다.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등에 따른 이른바 ‘디지털 적자’는 5651억 엔에 달했다. 해외 재보험사 등에 대한 지급 증가로 보험·연금 서비스 수지는 2824억 엔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와의 자금 흐름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상수지는 3조6741억 엔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6253억 엔 흑자, 이자·배당 수입을 반영한 제1차 소득수지는 3조3809억 엔 흑자로 집계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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