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12-10 13:44:36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항공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청신호를 켰다.
KAI는 9일(현지시간) 미국 보잉 본사에서 B737MAX 기종의 미익 구조물 공급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기존 계약(2022년~2026년)의 연장으로,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총 1조 1268억원 규모의 수평·수직 미익 조립체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B737MAX는 보잉이 개발한 중단거리 운항 협동체 여객기의 최신 모델로, 최대 230명이 탑승 가능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기종이다.
KAI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지난 2004년 B737 NG(Next Generation) 항공기 날개 골격 구조물 납품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보잉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항공 산업 협력사들에게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간 항공기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KAI는 올해 3분기 기체부품 분야에서 누적 매출 647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KAI는 기존의 알루미늄과 복합재 중심이었던 민수 기체구조물 사업에서 항공기 연결 부위, 착륙장치, 엔진장착 구조물 등 난삭재 가공 기술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기체구조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AI는 이를 통해 품목 다변화를 꾀하며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 20년간 B737MAX 미익 사업의 안정적인 납품을 통해 KAI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연장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유연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적기에 제품을 납품하여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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