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12-18 12:28:41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최근 연이어 폭발물 설치 협박을 받은 카카오에 또다시 협박이 접수되어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번 협박은 카카오뿐만 아니라 네이버까지 대상으로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8분경 카카오 고객센터 웹사이트에 "카카오 판교 아지트와 제주 본사, 그리고 네이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협박글 게시자는 자신을 광주광역시 모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이라고 밝혔으나, 경찰은 A군의 명의가 도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카카오 고객센터 게시판에는 지난 17일에도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폭파하겠다"는 A군 명의의 글이 올라왔었다.
당시 건물 수색 결과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군은 이미 지난 8일 명의 도용 피해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해당 사건은 광주경찰청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날 범행과 동일인이 A군 명의를 도용해 다시 협박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와 네이버 등 성남시 분당 지역 건물에 대해서는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 경찰특공대 투입 등 별도의 수색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새롭게 협박 대상에 포함된 카카오 제주 본사에 대해서는 경찰 폭발물 처리반이 현장에 출동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카카오 제주 본사 근무 직원 약 110여 명이 대피했으며, 카카오는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대한 폭파 협박은 이번이 세 번째"라며, "종합적인 사정을 고려했을 때 분당 지역은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된 위협 메시지로 인해 제주 오피스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제주 근무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네이버 역시 이번 협박 신고 접수 후 본사 전 직원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자신을 고교 자퇴생이라고 밝힌 B씨가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하고 회사 고위 관계자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게시해 소란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카카오 전 직원이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B씨 역시 명의 도용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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