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 특파원
hoondork1977@alphabiz.co.kr | 2023-11-09 13:17:39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미국의 대형 금융 서비스 기업인 씨티그룹이 인종 차별로 벌금과 보상금을 지불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아르메니아계 미국인으로 확인된 신용카드 신청자들을 불법으로 차별한 혐의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으로부터 2590만 달러의 벌금과 보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CFPB는 씨티그룹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성씨를 기준으로 아르메니아 혈통으로 의심되는 특정 신용카드 신청자를 제외한 후, 관행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해 차별을 감추기 위해 공모했다고 밝혔다.
이에 씨티그룹은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140만 달러의 보상금과 2450만 달러의 벌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CFPB 국장 로힛 초프라는 성명에서 "씨티그룹이 아르메니아인들을 범죄와 사기에 취약한 경향이 있는 사람들로 고정 관념화 했다"며 "씨티그룹은 차별을 은폐하기 위해 불법으로 문서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CFPB는 씨티그룹이 아르메니아계 출신의 성을 가진 소매 서비스 신용카드 신청자와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지역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있는 글렌데일은 미국 내 아르메니아계 미국인 인구의 약 15%가 거주하고 있다.
한편, 씨티그룹은 CFPB의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떠한 것도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씨티그룹은 이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유감스럽게도, 캘리포니아 특정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르메니아인 사기 조직을 저지하기 위해 몇몇 직원들이 부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과 고객을 사기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국적을 기준으로 신용 결정을 내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 문제와 직접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으며 이러한 행동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이안(ian)'과 '얀(yan)'으로 끝나는 성을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신청서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거나 추가 정보 요구 및 계좌를 차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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